8선 노리는 네타냐후…반대진영 결집·안보 책임론 등으로 불투명

8선 노리는 네타냐후…반대진영 결집·안보 책임론 등으로 불투명

최성근 전문위원, 김상희 기자
2026.10.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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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모닝 인사이트] 이스라엘 총선

[편집자주]  트럼프 2기 출범, AI의 발달, 기후변화 등 글로벌 사회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는 매주 일요일 오전, 깊이 있는 시각과 예리한 분석으로 불확실성 커진 세상을 헤쳐나갈 지혜를 전달합니다.
[디모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겸 리쿠드당 대표가 2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장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이스라엘은 오는 27일 총선을 치른다. 2026.10.22. /사진=민경찬
[디모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겸 리쿠드당 대표가 2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장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이스라엘은 오는 27일 총선을 치른다. 2026.10.22. /사진=민경찬

오는 27일 실시하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反) 네타냐후 진영이 결집하는 가운데, 연립정부(연정)를 구성할 정치적 기반마저 약화됐다. 여기에 안보에 대한 책임론까지 더해지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선데이 모닝 인사이트>는 이번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 재집권의 장애요인을 살펴봤다.

반 네타냐후 진영 결집과 친 네타냐후 진영 분열

2009년 이후 장기 집권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역대 처음 8선 총리에 도전한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이스라엘은 전체 120명 의원을 비례대표제로 선출하며, 총리가 되려면 의회 과반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친(親) 네타냐후 진영은 과반에 못 미치는 51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으로 반 네타냐후 진영의 결집이 꼽힌다. 지난 9월 26일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 야이르 골란 전 이스라엘군 부참모총장 등 야권 지도자 5명은 선거 협력을 위한 공동 원칙에 합의했다. 각 정당의 이념과 정책 노선에는 차이가 있지만 네타냐후 정권 교체라는 공동 목표 아래 선거 공조에 나선 것이다.

이는 반 네타냐후 진영이 분열된 채 선거를 치렀던 2022년 총선과 대조된다. 당시에도 라피드 전 총리가 주도하는 중도·좌파와 세속주의 우파 정당들이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을 막으려 했지만 선거 연대를 구축하진 못했다. 특히 의회 진출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인 3.25%를 넘지 못한 상당수의 야권 표들이 사표화 됐다. 이스라엘 민주주의연구소(IDI)는 "당시 반네타냐후 진영은 8개 선거 명부로 분산된 반면, 네타냐후 진영은 정당 간 연합을 통해 표의 분산을 최소화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반대로 친 네타냐후 진영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스라엘군 준장 출신 오페르 윈터는 지난 8월 신생 우파 정당인 '암하 이스라엘당'을 창당해 독자 출마했다. 초정통파 유대교인 '하레디' 진영에서도 모티 라이트너가 이끄는 신생 '하레디 공공당'이 출사표를 냈다. 이렇게 분열된 신생 정당들이 최소 득표율을 얻지 넘지 못할 경우 친네타냐후 진영의 표가 의석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야권의 새로운 중심인물로 부상한 아이젠코트의 존재도 주요 변수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지낸 그는 군 지휘 경험과 안보 분야의 전문성을 앞세워 네타냐후 총리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이 최근 실시한 총선 여론 조사에서 아이젠코트는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45%를 기록하며 33%에 그친 네타냐후 총리를 크게 앞섰다.

[텔아비브=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총선을 앞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의 선거 현수막이 울타리에 걸려 있다. 이스라엘은 오는 27일 총선을 치른다. 2026.10.13. /사진=민경찬
[텔아비브=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총선을 앞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의 선거 현수막이 울타리에 걸려 있다. 이스라엘은 오는 27일 총선을 치른다. 2026.10.13. /사진=민경찬

극우·하레디 연대에 따른 연정 구성의 한계

네타냐후의 재집권을 가로막는 또 다른 요인은 기존 연정의 구조적 한계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속한 리쿠드당을 중심으로 극우 정당인 오츠마 예후디트당, 독실한 시오니즘당, 그리고 하레디 정당인 샤스당과 토라 유대주의연합당(UTJ) 등의 지지를 기반으로 연정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22년 총선에서 이들 친네타냐후 진영은 총 64석을 확보했지만, 리쿠드당 자체 의석은 32석에 그쳤다.

특히 기존 연정 파트너들의 요구를 수용할수록 중도 세력과 손을 잡기가 어려워진다는 점도 문제다. 극우 정당들은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확대와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책을 중시한다.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는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며 연정 결속을 유지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중도 및 세속주의 우파 세력과 협력할 여지는 좁아졌다는 평가다.

하레디 병역 문제는 친 네타냐후 진영의 협력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3년부터 하레디의 병역 유예·면제를 보장하는 법안을 추진했지만, 결국 대법원 판결과 리쿠드당 내부의 반발 등에 부딪혀 입법에 실패했다. 이에 반발한 샤스와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2025년 7월 연정에서 이탈했다. 현재도 리쿠드당 일부 의원과 독실한 시온주의당은 하레디 남성의 군 복무 확대를 요구한다. 이탈한 종교 정당을 연정에 다시 참여시키려면 하레디 병역 특혜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기존 연정 체제를 복원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승훈 명지대학교 중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과거 네타냐후 총리는 하레디 세력을 연정에 끌어들여 집권할 수 있었지만, 가자전쟁 이후 예비군까지 총동원된 상황에서 하레디의 병역 특혜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크게 높아졌다"며 "기존 지지층 내부에서도 병역 특혜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는 총선 이후 연정을 구성해야 하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디지털 광고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진과 함께 ‘트럼프: 네타냐후에게 투표하세요. 그와 함께해야 임무를 완수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이스라엘은 오는 27일 총선을 치른다. 2026.10.22. /사진=민경찬
[텔아비브=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디지털 광고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진과 함께 ‘트럼프: 네타냐후에게 투표하세요. 그와 함께해야 임무를 완수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이스라엘은 오는 27일 총선을 치른다. 2026.10.22. /사진=민경찬

안보 책임론으로 능력·신뢰 타격

안보 실패 책임론 역시 재집권의 장애요인이다.

핵심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에서 안보 문제는 전통적으로 총리의 정치적 신뢰와 정당성을 좌우하는 주요 사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자신을 국가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지도자로 내세워 왔다. 따라서 10·7 하마스 기습 사건은 단순한 경계 실패를 넘어 네타냐후 총리의 능력과 신뢰성에 큰 타격을 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네타냐후의 재집권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론"이라며 "심지어 아랍에미리트(UAE)는 당시 테러 정보를 사전에 두 차례나 이스라엘 정부에 제공했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고 말했다.

백 연구교수는 "지난 3년간 전쟁을 치렀음에도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궤멸되지 않았고, 이란의 모즈타바 정권도 후티 반군과 함께 해양 운송로를 통제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유엔 총회에서 확인됐듯이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위상은 최악의 상황이라 할 만큼 훼손됐고 이에 따라 많은 이스라엘 국민이 네타냐후의 재집권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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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김상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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