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광고비 15조원 퍼부었는데…美 선거기관 해킹 시도

역대급 광고비 15조원 퍼부었는데…美 선거기관 해킹 시도

조유정 기자
2026.10.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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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사진=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 엑스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사진=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 엑스

세계적으로 해킹이 빈발하는 가운데 11월3일 중간선거를 일주일 앞둔 미국에서 연방선거위원회(FEC) 웹사이트가 해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FEC가 투표 등 직접적 선거 관리는 하지 않는 만큼 유권자들의 투표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 정치단체들은 특정 선거와 관련한 자금 지출 내역을 FEC에 신고하는 보고서 제출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커는 FEC 시스템 침입을 시도하면서 전자 신고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이번 공격 시도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과 정치자금 출처를 공개하지 않는 이른바 다크머니 단체들이 선거 막판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지출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FEC가 게시한 시스템 상태 안내문에 따르면 전자 신고 시스템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26일 오후 10시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선거자금 담당자들이 의무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자 FEC는 관련 공지문을 게시했다.

FEC 전자 신고 담당자는 이날 밤 여러 선거자금 규정 준수 자문업체에 보낸 이메일에서 "악의적인 공격자가 FEC 시스템 침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인터넷에 공개된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들이 과거 신고 내역은 웹사이트에서 계속 검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비스 중단으로 선거 막판 정치자금이 어디에 얼마나 쓰이는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치자금 규정 준수 자문업체인 MBA컨설팅그룹의 스티븐 멜레 최고경영자(CEO는 "26년 동안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며 "시스템이 복구될 때까지 선거 관련 정보 공개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15조원 쏟아진 미 중간선거...역대 최고치

이번 중간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치 광고 추적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현재까지 집행된 광고비와 향후 광고 예약액은 약 112억1000만달러(약 15조170억원)로 2024년 대선 당시 기록인 112억달러(14조9732억원)를 넘어선 규모다.

막대한 지출의 상당 부분은 슈퍼팩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팩은 부유한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제한 없이 자금을 모금할 수 있고, 비교적 제약 없이 선거운동에 원하는 만큼 돈을 쓸 수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중간선거에 4억4500만달러(약 5957억원)를 기부하며 이번 중간선거에서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제공한 개인 기부자에 올랐다.

초당파적 선거자금 감시단체인 오픈시크릿의 브렌던 글래빈 조사국장은 슈퍼팩과 다크머니 단체들이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5000만달러(약 671억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에는 하루에만 2억5000만달러(약 3352억원) 이상의 지출이 보고됐다.

글래빈 국장은 이번 시스템 중단에 대해 "중대한 문제"라며 신고 시스템이 복구될 때까지 관련 정보를 알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보고서들은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핵심 자료"라며 "선거 막판에는 지금이 어디에 쓰이고 누가 돈을 지출하는지 추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단 FEC는 후보자와 정치위원회의 선거자금 모금·지출을 추적하는 기관이다. 이에 따라 시스템 중단이 유권자의 투표 참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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