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 전쟁' 엘살바도르, 아이티 갱단과 진짜 전쟁?…美도 지원

'범죄와 전쟁' 엘살바도르, 아이티 갱단과 진짜 전쟁?…美도 지원

이지웅 기자
2026.10.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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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부켈레 대통령, 자국군인 실종되자 보복 경고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장갑차량에 탑승한 경찰이 갱단 통제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2026.01.20. 기사 내용과는 무관하다./사진=민경찬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장갑차량에 탑승한 경찰이 갱단 통제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2026.01.20. 기사 내용과는 무관하다./사진=민경찬

엘살바도르가 아이티 무장 갱단의 공격으로 자국 군인 4명이 실종되자 대규모 병력을 보내 구출 작전에 나섰다. 강경한 범죄 소탕으로 유명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보복을 경고하고 미국도 군 수송기를 지원하면서 무력 충돌 확대 우려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이티 치안 당국자를 인용해 엘살바도르가 최근 약 1000명의 병력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갱단진압군(GSF·Gang Suppression Force)은 추가 파병 사실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인원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파병은 지난 18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에서 발생한 기습 공격이 계기가 됐다. GSF 소속 엘살바도르 항공 기술자 4명은 시장에서 기지로 복귀하다 공격을 받았고 이후 연락이 끊겼다. 엘살바도르는 아이티에 최소 124명을 파견해 부상자 후송 등을 지원해왔다.

부켈레 대통령은 실종자들이 인질로 잡혀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 21일 구출 작전을 선언했다. 그는 SNS에 "4명을 살아 있는 상태로 풀어주지 않으면 앞으로 닥칠 일에 비해 지금의 공격은 아무것도 아니다. 빈말로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군용 수송기로 병력 이동을 지원했다.

공격 책임을 자처한 갱단은 아직 없다. 공격 지역 인근의 갱단 '400 마우조' 지도자 윌슨 조제프는 공격 관여와 인질 억류를 부인했다. 다른 지역의 갱단 지도자 크리슬라는 부켈레 대통령의 경고에 "그들이 우리보다 더 좋은 무기와 기술을 가졌지만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티에서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갱단이 세력을 넓혔다. 2024년에는 주요 갱단 연합체 '비브 안삼'(Viv Ansanm)이 경찰서와 공항 등을 공격하며 수도 대부분을 장악했다. 갱단 폭력으로 피란한 주민은 약 150만명이다.

GSF는 유엔 안보리가 지난 2023년 아이티 파견을 승인한 다국적 치안지원단(MSS)의 후신이다. 2024년 첫 병력이 투입됐고 지난해 9월 GSF로 개편됐다. 현재 병력은 약 2000명으로 당초 계획한 5500명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대규모 작전이 민간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이티 국가인권보호네트워크의 피에르 에스페랑스 대표는 파병을 환영하면서도 "갱단 통제 지역에 산다고 해서 모두가 갱단원인 것은 아니다"라며 민간인 보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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