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고속열차 추돌 사망자 74명…정치권 책임 공방

스페인 고속열차 추돌 사망자 74명…정치권 책임 공방

백소희 기자
2026.10.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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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 28일(현지시간) 스페인 톨레도주에서 발생한 렌페 고속열차와 이리오 고속열차 간 충돌 사고 현장에 충돌 열차들이 선로를 이탈해 있다.  탑승자 544명 중 최소 64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2026.10.2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 28일(현지시간) 스페인 톨레도주에서 발생한 렌페 고속열차와 이리오 고속열차 간 충돌 사고 현장에 충돌 열차들이 선로를 이탈해 있다. 탑승자 544명 중 최소 64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2026.10.2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스페인 중부 톨레도주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추돌 참사의 희생자가 74명으로 늘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교통부는 사망자가 앞서 발표된 69명에서 74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57명은 여전히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 중에는 파티마 바녜스 전 노동장관(59)과 육상 선수 훌리에타 가예고(24)가 포함됐다. 바녜스 전 장관은 제1야당인 국민당(PP) 소속으로 스페인 경영자단체의 사회적 책임 조직을 이끌었다. 세비야에서 열리는 경영자단체 행사에 가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외교부는 이 열차에 7개국의 외국인 42명이 탑승했고 이 가운데 1명이 숨졌으며 최소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 탑승객 11명 가운데 2명이 다쳤고 1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수색과 신원 확인 작업은 이어지고 있다. 구조 당국은 군부대원과 구조견, 열화상 드론 등을 동원해 시신을 찾고 있다. 스페인 내무부에 따르면 군·경 인력 800명 이상, 차량 200대 이상, 헬리콥터 3대 등이 투입됐다. 톨레도 법원은 사고 구간 양쪽 2㎞를 통제 구역으로 지정하고 긴급·치안·의료·사법 관련 인력 외 접근을 금지했다.

사고는 28일 오전 8시 54분께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120㎞가량 떨어진 톨레도주 우르다역 인근에서 일어났다. 마드리드와 세비야를 잇는 고속철도 노선에서 국영 철도회사 렌페의 고속열차가 선로에 멈춰 서 있던 민영 철도회사 이리오의 열차 뒤를 들이받았다. 두 열차에는 모두 544명이 타고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2013년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탈선 사고 이후 유럽에서 인명 피해가 가장 큰 열차 사고라고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했다. 공식 행사는 취소되거나 축소됐고 마드리드 아토차역 등 전국에서 묵념이 이뤄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 레오 교황도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부 장관은 사고 당시 노선 69㎞ 구간의 자동 제어 시스템이 컴퓨터 통신 장애로 멈춰 모든 열차가 정지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제센터가 우리 입장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열차 운행 재개를 승인했고 렌페 열차는 25㎞를 달린 뒤 멈춰 있던 이리오 열차를 들이받았다"며 "오류를 확인할 시간이 충분했는데도 바로잡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고는 정치권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11월 29일 조기 총선을 앞둔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현장을 찾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안전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로이터는 이번 사고로 양대 정당 지도부가 선거 유세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산체스 총리의 최대 경쟁자인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국민당 대표는 "푸엔테 장관이 관제센터 직원 한 명에게 책임을 돌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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