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찐텃밭' 아이오와 초접전…농가 표심 흔드는 '경유값'

공화 '찐텃밭' 아이오와 초접전…농가 표심 흔드는 '경유값'

이지웅 기자
2026.10.31 07: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美 중간선거] 격전지-아이오와:
대두 수출 10억달러 감소·경유값 81% 급등, 농가 '이중고'
공화당 힌슨 트럼프와 거리두기, 민주당 투렉은 농심(農心) 공략

아이오와주 상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애슐리 힌슨(왼쪽)과 민주당 후보 조시 투렉(오른쪽)./사진=미 연방하원, 아이오와주 의회 공식 사진
아이오와주 상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애슐리 힌슨(왼쪽)과 민주당 후보 조시 투렉(오른쪽)./사진=미 연방하원, 아이오와주 의회 공식 사진

미국의 대표적인 농업주인 아이오와주가 11월 중간선거의 접전지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약 13%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공화당 강세 지역이지만 관세정책과 이란 전쟁으로 농가 부담이 커지면서 민생 문제가 주요 선거 쟁점으로 부상했다. '트럼프의 우군'을 자처했던 공화당 상원 후보도 일부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무당파 공략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애슐리 힌슨 공화당 후보는 전통적 지지층인 농민들의 불만을 달래면서 무당파 유권자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출마 당시 자신을 트럼프의 '최고 우군'이라고 소개했지만 최근에는 이란 전쟁의 '성공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을 촉구하는 등 일부 정책에 반대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트럼프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끈끈한 관계임을 강조한다. 힌슨 후보는 지난 22일 아이오와주 수시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때마다 아이오와를 위해 자신이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도 힌슨 후보를 "정말 성가신 사람"이라고 농담으로 화답했다.

방송 기자 출신인 힌슨 후보는 2020년 연방 하원의원이 됐고 이번에 불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의 의석을 지키기 위해 출마했다. 이에 도전하는 투렉 후보는 패럴림픽 휠체어농구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2022년부터 주 하원의원이었다. 그는 관세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이민 문제에서는 트럼프와 협력할 수 있다며 중도층과 농민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트럼프 정책엔 반대, 유세장에선 '원 팀'…힌슨의 '줄타기'

미국 중간선거 격전지-아이오와주(州) 두 후보 프로필 비교/그래픽=이지웅
미국 중간선거 격전지-아이오와주(州) 두 후보 프로필 비교/그래픽=이지웅

양당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발표된 에셜론 인사이츠 조사에서는 투렉이 45%로 힌슨(43%)을 2%포인트 앞섰다. 반면 지난 21~22일 실시한 인사이더어드밴티지 조사에서는 힌슨이 47%로 투렉(45%)을 2%포인트 앞섰다.

지난 23일 아이오와를 찾은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AP통신에 힌슨이 패배하면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이오와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원 선거에 승리한 것은 2008년이 마지막이다.

아이오와는 농산물 수출 규모가 커 무역정책에 민감하다. 미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2024년 아이오와의 농산물 수출액은 137억달러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으며, 대두가 35억달러로 최대 수출품이었다.

대두 수출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아이오와주 경제개발청에 따르면 2025년 주내 대두 수출액은 전년보다 1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지난 9월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대두는 관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이란 전쟁으로 경유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부담이 가중됐다. 아이오와주 농업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소매 경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6.17달러로 1년 전(3.41달러)보다 약 81% 올랐다. 아이오와주 웨이벌리의 농민 마크 뮐러는 현지 방송 KCRG에 5000갤런짜리 경유 저장탱크를 지금 채우려면 3만1000달러 이상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농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전국적으로 80억달러의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투렉 민주당 투렉 후보는 지난 23일 농가를 찾아 농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회성 지원금이 아니라 안정적인 시장이라며 관세정책을 비판했다.

한편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선거분석매체 쿡폴리티컬리포트는 지난 27일 아이오와를 '민주당 우세'(Lean Democrat) 지역으로 분류했다. 리얼클리어폴링의 여론조사 평균에서도 민주당 롭 샌드 후보가 공화당 잭 라인 후보를 6.2%포인트 앞섰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이지웅 기자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