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해킹에 거래소들 '비상'…가상자산 업계 신뢰도 시험대

바이낸스 해킹에 거래소들 '비상'…가상자산 업계 신뢰도 시험대

윤세미 기자
2026.11.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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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의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가상자산 기조 속에서 터진 이번 사건은 업계의 신뢰도를 흔들 수 있는 악재로 평가된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가상자산 규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낸스 해킹 직후 코인베이스와 크라켄 등 경쟁 거래소들은 자사 보안 시스템을 점검하고 방어 시스템 강화에 나섰다.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키를 오프라인에 보관하는 시스템을 조정하는 등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크라켄은 이번 사고 후 자사 방어 체계에 적용할 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해킹 소식에 시장도 요동쳤다. 당초 8만달러를 상회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7만6000달러선으로 곤두박질쳤다. 바이낸스가 손실 자금을 전부 보전한다는 소식 일부 반등했으나 여전히 7만77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일주일 가격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비트코인 일주일 가격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이번 사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가상자산을 전통 금융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외연이 확대될수록 해킹에 따른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국경을 넘는 사이버 범죄 앞에서 세계 최대 거래소조차 20분 만에 무너질 수 있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상자산이 전통 금융을 대체할 안전한 자산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벨로데이터의 프레드릭 콜린스 CEO는 블룸버그를 통해 "바이낸스는 가상자산 업계에 워낙 거대 기업이기 때문에 바이낸스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면 업계 전체에 대한 신뢰도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인공지능(AI) 사이버 공격 능력 강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다음 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이상을 탈환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친가상자산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이 의회 상임위원회를 장악하면 가상자산 업계와 규제 당국에 대한 조사·감독을 강화할 수 있는 데다 업계가 기대해온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안(클래리티법)의 처리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투자자 보호와 불법 자금 유입 차단,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 관련 이해충돌 문제 등을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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