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할리데이비슨, 혼다 상반기 최대 30% 판매 증가세

중견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김모 사장(50)은 지난달 1000cc급 대형 모터사이클을 구매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대학동창의 권유로 모터사이클에 입문한 그는 주말이면 슈트대신 몸에 착 달라붙는 레이싱복을 입고 도로를 질주한다.
그는 "처음엔 나이값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조심스러웠는데 이제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당당하게 알리고 있다"며 "스트레스가 많은 CEO들에게 모터사이클은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치켜세웠다.
◆장년층 라이더 늘면서 대형모터사이클 판매 증가세
경제적으로 성공한 40~50대의 모터사이클 구매가 늘면서 BMW와 혼다 등 수입 모터사이클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배기량 500cc가 넘는 고가의 대형 모터사이클 뿐 아니라 소형 스쿠터 모델로 인기를 얻고 있어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BMW 모터사이클을 판매하는 BMW 모토라드는 올 상반기 313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0% 판매가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지난 2월 출시된 1000cc급 대형 모터사이클인 'S 1000 RR'로 2000만원이 넘는 가격(2190만~2490만원)에도 불구하고 68대가 판매됐다.

이 차는 동급 모터사이클에서 최고 출력인 193마력의 강력한 파워에 무게도 183Kg으로 가벼워 속도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미끄러운 빗길과 주행트랙 등 도로 상황에 따라 주행모드를 4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BMW 모토라드 관계자는 "바이크 구매고객의 65%가 40대 이상의 대기업임원과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라며 "해가 갈수록 중장년층의 구매비율이 높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BMW모토라드는 지난 9~10일 제주도에서 'CEO 라이딩스쿨'을 개최하는 등 장년층 구매고객을 위한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말밥굽 엔진소리로 유명한 할리데이비슨도 작년 상반기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최고 인기 모델은 3050만원짜리 팻보이 스페셜이 차지했다. 할리데이비 동호회는 전국적으로 1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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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구자열 LS전선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안충웅 삼포식품 회장 등이 모터사이클 마니아로 꼽힌다. 특히 정 부회장은 BMW모토라드 클럽 코리아(MCK)라는 모터사이클 동호회 창립멤버로 2000년~2003년까지 회장을 맡기도 했다.
◆30대 직장인들은 고급 스쿠터에 눈독
혼다는 골드윙 등 대형 모터사이클과 함께 소형 스쿠터 'PCX'가 인기를 끌면서 올 상반기 전년 대비 20% 증가한 1328대를 판매했다. 특히 PCX는 출시 한 달 만에400대 이상의 계약대수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75만원으로 스쿠터 치고는 비싸지만 리터당 54.1km에 이르는 높은 연비와 고급스러운 디자인덕분에 30대 직장인들의 출퇴근용으로 인기다.
혼다코리아 모터사이클 사업부 관계자는 "PCX는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연비로 20~30대 직장인들이 많이 구매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도 지난 3월 출시 이후 3주 만에 7400대 이상이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