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이면할인 대리점 조사 및 가격정가제 홍보나서

현대·기아차와 GM대우 등 완성차업체들이 암묵적으로 용인하던 영업점의 이면할인 판매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간 유명무실했던 가격정가제를 확립하겠다는 것으로, 실제 소비자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현대차(499,000원 ▼7,000 -1.38%)는 앞으로 전국 440여개 직영점과 410여개 대리점에서 일정 금액이 표기된 쿠폰(예 5만원권, 10만원권)을 신차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것 외에 추가적인 서비스 품목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또 정가판매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가격정가제 도입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약안에 이런 내용을 담은 '판매시장질서 확립안'을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이는 일부 대리점이 이면할인 및 과도한 서비스 물품 등을 제공하면서 직영점 판매가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노조 판매위원회 관계자는 "판매수당이 직영점에 비해 높은 대리점이 '아반떼'급 차량에 50만원 넘는 내비게이션을 무상으로 장착해주고 현금할인까지 제공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현대차 브랜드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아차(164,100원 ▼2,200 -1.32%)도 최근 영업본부 내 전담팀이 전국 20여개 지역본부 중 매주 2곳을 순회하며 추가 할인을 제공한 영업소와 영업사원들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기아차는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으로 차량을 판매한다는 '해피 바이(Happy Buy)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전국 750여개 직영점과 대리점에 공문을 발송했다.
GM대우는 다음달 1일부터 엄격한 가격정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GM대우는 지역총판사가 없는 수도권 등 지역대리점 116곳과 아주모터스를 비롯한 3개 총판사에 '판매 정가 준수 미비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어 전체 영업현장에 엄격한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내고 가격정가제 준수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차를 못팔아도 기본급이 보장된 직영점 사원과 달리 기본급이 낮고 판매수당이 높은 대리점 사원들은 할인판매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자동차 회사들이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과도한 할인경쟁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차를 못팔면 수입이 아예 없는 판매사원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차를 팔 수밖에 없다"며 "가격정가제를 강압하면 고객들이 오히려 손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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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98년 삼성자동차 시절부터 '원 프라이스' 정책을 실시해온 르노삼성은 전국 196개 영업소 중 70% 넘는 140곳이 직영점인 덕분에 다른 업체에 비해 가격정가제가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