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딜러시장 '후끈' …'황금알'로 부활했나

수입차 딜러시장 '후끈' …'황금알'로 부활했나

김보형 기자
2010.09.10 06:22

대기업도 관심, 한편에선 경영권 분쟁도

↑한 수입차 전시장 내부모습
↑한 수입차 전시장 내부모습

경기호조와 신차 출시로 수입차 판매가 매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8758대로 이전 최대기록인 7월 7666대를 1000대 이상 넘어서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차시장이 활황 조짐을 보이자 딜러업계도 달아오르고 있다. 대기업이 딜러사업을 지방까지 확대하는 등 신규자본이 들어오지만 한편에서는 경영권 분쟁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아우디 딜러사는 경영권 분쟁=아우디의 서울 서초와 경기 분당 딜러사인 AM모터스는 최근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중인 대우차판매의 자회사인 이 회사는 대우차판매가 유동성 문제로 정비공장을 매각한 후 지난 3월 신규 정비센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도양기업이라는 중견건설사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AM모터스는 그 대가로 도양기업에 지분 62%를 양도했고 원금과 연리 7%를 적용, 3년 안에 100억원을 갚은 뒤 지분을 되찾아오기로 했다.

하지만 도양기업이 입장을 바꿔 경영권 행사에 나서자 갈등이 빚어졌다. 경영권을 빼앗긴 AM모터스는 재무적 투자만 진행키로 한 도양기업이 선의를 저버렸다며 아우디코리아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박성호 AM모터스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아우디코리아와 AM모터스가 한 계약서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아우디코리아는 일단 딜러권을 회수하고 난 뒤 추후 딜러를 재선정하기로 돼 있다"면서 "아우디코리아가 도양기업의 딜러권을 인정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초와 분당 등 핵심지역을 보유한 프리미엄가치를 따지면 AM모터스의 적정가치는 400억~500억원 이상"이라며 "도양기업이 내놓은 100억원 중 50억원은 금융권 대출금으로 50억원이라는 헐값으로 알짜 딜러사를 인수하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효성, 지방 렉서스 딜러사 인수=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하는 더클래스효성과 토요타를 판매하는 효성토요타를 운영하며 활발한 수입차사업을 펼쳐온 효성그룹은 광주지역 렉서스 딜러사인 남양모터스를 인수키로 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방 딜러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렉서스의 광주딜러사인 남양모터스 전시장 모습
↑렉서스의 광주딜러사인 남양모터스 전시장 모습

남양모터스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중인 남양건설의 자회사로 렉서스뿐 아니라 토요타 딜러사로 선정됐으나 모기업의 경영위기로 전시장을 건립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효성그룹은 별도 법인을 만들어 남양모터스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모터스 관계자는 "인수금액과 조건문제로 최종 인수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효성이 인수하는 것은 맞다"면서 "전시장과 직원을 모두 승계하는 조건으로 인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클래스효성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조현준·현문·현상 형제가 각각 3.48%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감사와 등기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효성토요타도 이들 삼형제가 20%씩 지분을 보유중이다.

◇수입차 딜러사 황금알 낳는 사업?=업계에서는 수입차 딜러사업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높은 매출규모 및 타사업과 시너지효과, 안정성을 꼽는다. 5000만원짜리 모델을 연간 100대만 판매해도 50억원 이상 매출은 확보된다.

또 애프터서비스(AS)부품 등 연관사업까지 따지면 단기간에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여기에 고가 수입차를 구매하는 고객과 접촉하는 만큼 건설, 고급 소비재 등의 사업부문을 갖고 있는 회사라면 연관마케팅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전무는 "수입차사업은 매년 15~20% 성장하는 알짜사업"이라면서 "중견기업들은 물론이고 대기업들도 딜러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딜러사간 치열한 경쟁과 높은 초기 투자비용 등으로 딜러사업의 성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수도권의 경우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한 지역에 2개 이상 딜러가 차를 판매하는 복수딜러체제를 운영하고 폭스바겐도 이에 합류했다.

한 수입차 딜러사 대표는 "땅값과 건물 건축비용을 합해 150억원 가까이 투자했지만 매년 순익은 10억원을 넘기 어렵다"면서 "15년 이상 운영해야 투자비를 뽑을 정도로 이익률이 나쁜 게 수입차 딜러사업"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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