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2년] MB도 인정한 기업의 힘

[리먼 2년] MB도 인정한 기업의 힘

산업부 기자
2010.09.13 16:20

'위기를 기회로' 견인차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정말 애를 많이 썼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 11명과 청와대에서 가진 조찬 모임에서 "2008년 하반기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세계 어느 나라 기업들보다 잘해 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기업들은 2년 전 리먼사태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됐지만 해외 경쟁사와 격차를 벌이면서 한국이 금융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193,900원 ▲5,200 +2.76%)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경영 리스크 요인를 감안하면서도 경제 회복 이후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액정화면(LCD)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분기마다 영업이익을 경신하고 발광다이오드(LED) 및 3D TV를 내세워 시장 수요를 흡수했다. 지난해 폴란드 아미카 공장을 인수해 유럽 가전 톱10 진입 기반을 구축하고 아프라카총괄을 신설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현대차(522,000원 ▲16,000 +3.16%)그룹은 금융위기에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금융위기 직후 경상비를 20% 삭감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가는 동시에 다양한 신차 출시와 탄탄한 중소형 라인업 확보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판매량이 464만대로 전년보다 11% 늘었고, 시장점유율이 7.7%(소매판매 기준)로 높아졌다. 현대차는 올해 점유율을 8.4%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114,500원 ▲300 +0.26%)는 국내 본사 및 82개 해외법인이 참여해 지난해 구매와 비구매에서 각각 1조원과 2조원 등 총 3조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20% 인력을 신사업 및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 부문에 재배치하는 등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섰다.LG화학(307,500원 ▲15,500 +5.31%)역시 산업건자재 사업을 LG하우시스로 분할하고 연구개발(R&D)과 기술력이 강조되는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모았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비용(Cost) 리더십'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실행했다.

SK에너지(110,900원 ▲1,600 +1.46%)는 지난해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고부가 3대 경질유 수출에 매진해 이 부문에서 전년보다 95% 증가한 7847만 배럴을 수출했다. 올 상반기에도 3대 경질유에서만 4000만 배럴을 수출했다. 또 신사업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에 투자를 집중해 올해 현대차의 고속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감산을 단행한포스코(342,500원 ▲9,000 +2.7%)는 지난 2년간 기술과 제품 개발, 설비 관리에 적극 나서 금융위기를 극복했다. 포스코는 철강 경기에 따라 상황별로 대처하는 체질을 갖추고, 원가절감을 통해 불황 및 높은 원료 가격 상황에서도 수익을 내는 경영 체질을 만들었다.

현대중공업(420,000원 ▲10,500 +2.56%)은 선박 수주를 과감히 중단하고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수주에 집중했는데, 선대 운영 여부에 큰 영향을 받는 선박과는 달리 석유와 가스 시추 등 에너지 개발이 계속 필요한 해양 플랜트 수주가 곧바로 재개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하이닉스(970,000원 ▼4,000 -0.41%)는 금융위기 와중에 매출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오히려 높이면서 삼성전자와 함께 전 세계 D램 메모리반도체 업계 치킨게임의 승자로 남았다. 하이닉스는 2006년까지 매출의 4∼5%를 R&D에 투자했으나, 2008년에 이 비중을 11%까지 키우고, 지난해에도 9%가량을 R&D에 투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