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 실탄 확보 ‘총력’

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 실탄 확보 ‘총력’

기성훈 기자
2010.10.28 19:16

현대상선, 유상증자 및 대규모 자산매각.. '실탄' 2.5조 추정

현대건설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현대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전방위 자금조달에 나섰다.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현대상선(20,950원 ▼100 -0.48%)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모두 9755억8000만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결의했다. 우선 주주배정 방식으로 3967억8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발행 주식은 보통주 1020만주(액면가 5000원)로 전체의 7.1%에 이른다.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3만8900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는현대건설(159,600원 ▼4,800 -2.92%)인수를 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의 대규모 유상증자는 2006년 이후 약 4년만이다.

현대상선은 또 계열사인 현대부산신항만 주식 199만9999주를 2000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현대부산신항만 주식 총 400만주(100%)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은 이번 지분 처분 계획이 실현되면 200만1주(50%+1)만 갖게 된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18일까지 특정 투자자들로 구성된 유동화전문회사(SPC)에 관련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은 자사주 신탁계약 4건을 해지해 3788억원을 현금화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올 들어 3차례 채권 발행으로 1조1100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현대상선과 함께 현대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실탄' 마련을 거들고 있다.현대증권은 지난 2월초 3년만기 공모사채를 발행, 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지난 7월 2년과 3년 만기로 총 12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다음달 8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추가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말 현재 현대그룹이 확보한 현금성 자산은 약 1조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이번 이사회 결정과 하반기 회사채 발행 등을 합친다면 현대그룹이 확보한 자금은 약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현대그룹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한 독일 M+W그룹의 투자금액 등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자금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현대건설의 인수 가격은 4조원 가량"이라면서 "앞으로 현대그룹이 외부에서 얼마 만큼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느냐가 현대그룹의 베팅액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와 부산 신항만 터미널 지분매각은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