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리터당 21.2Km의 특급연비에 파리지앵 스타일까지 '합격점'

한국 진출 초기만 해도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파리지앵 스타일을 유감없이 보여준 프랑스 브랜드 푸조는 최근 '고(高)연비' 브랜드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꿨다. 특히 경유 1리터로 21.2Km를 달려 '모닝'과 '마티즈' 등 국산 경차보다 더 높은 연비를 달성한 '뉴 308MCP'가 대표주자다.
실제 시승에서도 뉴308MCP의 연비는 놀라운 수준이다. 정체된 도로에서 급가속과 급정거를 1시간 이상 계속했지만 계기반에 표시된 평균연비는 리터당 15Km 안팎이었다. 3박4일간의 시승기간 동안 400Km를 주행했지만 연료계 바늘은 절반 언저리를 맴돌고 있었다. 60리터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1272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홍보문구가 거의 사실인 셈이다. 이만하면 연료계 바늘이 멈췄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적당한 볼륨감으로 우아함을 풍기는 디자인은 그대로다. 푸조를 상징하는 엠블럼인 사자의 입을 닮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전체적인 포인트를 주면서 시각적으로 차체를 크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308MCP의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간 거리)는 2610mm로 준중형차인 아반떼(2700mm)보다 짧지만 겉으로는 준중형차보다 훨씬 커 보인다. 단 디자인은 개인적인 취향 인만큼 푸조 만의 색깔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실내에 앉으면 동급 차량보다 50mm이상 높은 전고(1500mm) 덕분에 생각보다 실내공간이 넓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1.26㎡에 이르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는 앞좌석과 뒷좌석 전부에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시원하다. 단 지나치게 단순한 센터페시아와 좌석 열선시트가 없는 것은 겨울철에 흠으로 작용할 듯하다.
MCP변속기는 적응이 필요하다. 주차모드(P)가 없고 R-N-A(D)순으로 이어진 기어박스는 생소하다. 걸핏하면 후진모드(R)에 기어를 놓고 시동을 끄기 십상이다. 하지만 모든 기어에서 가속페달을 밟지 않으면 차가 움직이지 않는 만큼 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변속시점에서 다소 충격은 있지만 시속 60Km이상에서는 그리 크지 않다. 또 기존 308MCP보다는 변속충격도 많이 줄었다.
최고출력은 112마력으로 국산 준중형차보다 수치상으로 떨어지지만 힘이 부족하지는 않다. 디젤엔진답게 최대토크는 27kg.m수준으로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탄력이나 추월성능도 합격점이다. 가격은 3190만원으로 쏘나타 등 국산 중형차 최고급모델보다 100만원 안팎 높지만 파리지앵의 스타일에 멈춰선 연료계 바늘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