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45년간 40초마다 1대 팔린 코롤라 비결은?

[시승기]45년간 40초마다 1대 팔린 코롤라 비결은?

평창=서명훈 기자
2011.04.03 13:00

세심한 배려+잘 조화된 성능… 넉넉한 수납공간 '패밀리세단' 종결자

↑한국토요타가 2~3일 강원도 일대에서 '코롤라'에 대한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한국토요타가 2~3일 강원도 일대에서 '코롤라'에 대한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눈은 신민아씨처럼 해 주시구요, 코는 심은하씨, 입술은 김혜수씨처럼 해 주세요”

성형외과의사인 친구 녀석은 종종 환자들에게 이런 황당한 요구를 듣곤 한단다. 그나마 요즘은 컴퓨터로 이렇게 조합한 얼굴을 미리 보여줄 수 있는 게 다행이란다. 이런 조합형 얼굴은 백이면 백 미인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친구의 증언이다.

대부분 미인들은 눈과 코, 입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평범하기 이를 데 없다. 세계 최고의 미녀라고 해서 눈도 세계에서 가장 예쁘고 입도 세상에서 가장 예쁜 건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 2일 시승한 토요타의 코롤라가 딱 그랬다. 엔진의 힘과 연비, 편의사양 등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세계 최고는 아니다. 하지만 어디하나 콕 집어서 흠을 잡을만한 곳이 없다. 비록 세계 최고는 아니지만 자동차라면 갖춰야할 대부분의 요소들이 톱클래스 수준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코롤라의 매력은 여기에 있었다. 지난 1966년 탄생한 코롤라는 지난 45년간 3700만대가 판매됐다. 40초당 1대꼴로 팔린 셈이다.

◇운전자를 위한 ‘배려와 조화’의 결정판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2006년 처음 출시된 제10세대 코롤라로 지난해말 내·외관이 다소 변형된 2011년형이다. 헤드램프의 디자인 등이 약간씩 변형됐을 뿐 엔진과 변속기는 그대로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3700만명을 열광시킨 코롤라의 매력이 무엇인지 먼저 분석해 보기로 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꼭 필요한 곳에 배치된 수납공간들이었다. 코롤라의 조수석 앞쪽에는 글로브박스가 위아래로 열린다. 또 운전석 오른쪽에 위치한 포켓에는 뒷좌석 승객을 위한 별도의 컵홀더가 배치돼 있다. 아이가 있는 운전자라면 이 작은 배려가 얼마나 큰 만족감을 줄 것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470리터에 이르는 트렁크 역시 압권이다. 웬만한 중형차 트렁크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특히 트렁크에 달린 손잡이를 당기면 전체 뒷좌석을 앞으로 접을 수 있다. 트렁크와 뒷좌석이 연결되기 때문에 길이가 긴 물건도 별도의 장비 없이도 적재가 가능하다.

실내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가 4540mm, 전폭과 높이는 각각 1760mm와 1465mm에 이른다. 실내공간의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600mm다. 신형 아반떼와 비교하면 길이와 높이는 각각 10mm와 30mm 크다. 반면 폭과 휠베이스는 코롤라가 각각 15mm와 10mm 작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코롤라가 오랜 기간 패밀리 세단으로 사랑받아온 이유가 아닐까.

◇흠잡을 데 없는 주행성능

운전석에 앉자 확 트인 시야가 인상적이다. 전고가 높아 여성 운전자들도 손쉽게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키를 돌리자 부드럽게 시동이 걸린다. 주황색 톤의 계기반은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면서도 한 눈에 확 들어온다.

이번 시승은 평창 알펜시아에서 정동진 조각공원까지 약 57km 구간에서 이뤄졌다. 고속도로와 국도가 3대2의 비율로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어 차량 성능을 테스트하기엔 안성맞춤이다.

알펜시아를 빠져 나오자 오르막 길이 먼저 반긴다. 이번 시승행사는 가족과 함께 하는 콘셉트로 진행된 탓에 어른 2명과 아이 2명이 함께 타고 있었지만 가볍게 치고 올라간다. 1800cc 듀얼 VVT-i 엔진과 4단 변속기는 충분한 가속력과 힘을 발휘했다. 듀얼 VVT-i 엔진은 흡기밸브 뿐만 아니라 배기 밸브의 개폐 역시 제어해 토크와 연료효율은 높이고 배기가스는 줄여준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높여봤지만 저속 주행시보다 오히려 더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정숙성은 합격점을 줄만했다. 특히 심한 강풍이 불고 있었지만 풍절음 유입도 거의 없었고 히터를 켜지 않아도 실내온도가 그대로 유지됐다. 미세한 틈새가 없어 외부에서 찬바람이 거의 유입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승차감은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을 듯하다. 출발한 지 10분 만에 잠든 두 아이와 아내는 정동진에 도착할 때까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눈 쌓인 대관령과 동해안의 절경은 나 혼자 즐기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차가 너무 편해도 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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