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장관도 통큰 유가대책 내놓을까

최중경 장관도 통큰 유가대책 내놓을까

정진우 기자
2011.04.04 08:08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기자수첩]

"고유가로 인한 국민들의 부담을 나눠지겠다는 SK에너지의 가격인하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 모든 경제주체들이 고통분담과 상생의 정신으로 어려움을 이겨 내기 바란다"

3일 오후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SK에너지(130,100원 ▼2,100 -1.59%)가 이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리터당 100원씩 전격 인하(7일부터 3개월간)키로 결정했다는 얘기를 듣고서다.

불과 20일전만 해도 SK에너지를 향해 "유가 관련 자료 제출이 불성실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던 그가 SK의 이번 통 큰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휘발유 가격 안정 대책에 골몰했던 최 장관의 고민이 그만큼 깊었다는 방증이다.

사실 그동안 휘발유 가격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적처럼 정말 '묘했다'. 2010년 10월10일부터 지금까지 175일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올랐다. 올해 3월 마지막 주 전국의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67.2원 이었다. 전주에 비해 리터당 8.2원이 올랐다.

지난해 평균 가격이 리터당 1710.4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불과 석 달여 사이에 무려 리터당 250원 넘게 오른 셈이다. 특히 지난 2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70.9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에너지 주무 부처 수장인 최 장관은 그동안 정유사를 압박했다. 아무리 고민해 봐도 고공행진 하는 유가의 원인은 정유사에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2008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었을 때도 지금처럼 비싸진 않았다. "정유사들의 휘발유 원가 구조를 직접 들여다 볼 것"이란 말까지 한 이유다. SK의 이번 가격 인하 결정으로 최 장관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듯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SK가 가격을 내렸으니 GS칼텍스를 비롯한 다른 정유사들도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이것이 절대 유가 안정 대책이 될 수는 없다. 정유사를 통해 단기적으로 기름 값을 잡은 것처럼 보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오를 것이란 것을 최 장관도 잘 알고 있다.

최 장관이 곧 유가 안정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유사, 주유소, 유통시장을 총 망라해 경쟁을 촉진하는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 값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가 "정유사의 팔을 비틀어 기름 값을 잡았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을 통 큰 대책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정진우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