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구기자) = '부동산업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공포는 어디까지 이어지나'
대림산업 계열사로 시공순위 38위인 고려개발이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1일 결국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시공능력 평가 40위이자 건설업 면허 1호 건설사 임광토건이 지난 17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또한 고려개발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100대 건설사 중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을 신청한 건설사는 25개로 늘었다.
고려개발은 지난 11월 29일 모기업 대림산업이 500억원을 수혈하는 등 긴급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3600억원에 달하는 용인 성복지구 아파트 사업장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만기연장을 두고 대주단과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용인 성복지구 사업은 'e편한세상' 아파트 1600여 가구를 분양하는 프로젝트다.
PF는 금융회사가 기업이나 개인이 아니라 대출자금이 투입될 사업(프로젝트) 자체 수익성을 보고 대출해 주는 것을 말한다.
많은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개발 사업 수익성을 보고 돈을 빌려 주었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이 여의치 않자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부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고려개발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금융기관들이 건설업에 대한 대출을 억제하자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고려개발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안양사옥, 천안콘도, 철구사업소 등 보유중인 자산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구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모회사인 대림산업 역시 고려개발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09년부터 철구사업소 등 1558억원대 자산 매각, 2011년 자산담보부 대여약정을 통한 자금 2000억원의 지원, 기타 공사물량을 배정해 총 3808억원 규모에 달하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고려개발은 적극적인 자구노력과 대림산업 지원으로 유동성을 어느정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독자들의 PICK!
그러나 금융권의 대출 상환 요구를 이기지 못하고 확보한 유동성 '총알'을 PF 상환과 이자 지급에 대부분 사용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PF 대주단을 포함한 금융기관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크레딧라인 축소 및 회사채, PF 상환을 통해 약 73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회수하며 고려개발을 압박했다.
국민은행, 외환은행, 농협으로 구성된 용인성복 PF 대주단은 초기 4%에 불과했던 이자율을 금융위기 이후 최고 15%에 이르는 과도한 고금리로 변경하며 6개월간 초단기로 만기를 연장했다.
고려개발은 대주단 요구로 1년간 2차례 만기연장을 했으며 2007년 10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4년간 PF금액 3600억원에 대해 이자비용으로만 총 1050억원을 지불했다.
고려개발은 용인 성복지구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채권단 요구대로 관리형 토지신탁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하기로 하고 대주단에 금리감면과 3년 만기 연장을 요청했으나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이 PF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제2, 제3의 고려개발 같은 업체가 줄줄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설업체들이 구조조정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대주주 지원을 통해 위기에 처한 건설경기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금융권이 자금줄을 죄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리먼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금융기관들이 건설업에 대한 대출을 보수적으로 집행하면서 건설사들은 국내투자 부진에 따른 수주감소와 유동성 위기의 악순환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100대 건설사 중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신청한 회사는 고려개발까지 포함하여 모두 25개사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라면 40~50개 업체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려개발 관계자는 "채권 금융기관들과의 협조와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성공적인 워크아웃 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개발이 현재 수행중인 공사는 대부분 관급 토목공사는 앞으로도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고려개발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공공 및 SOC 사업 등 토목분야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면 단기간 내에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