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의 호황 사이클에 올라타기 위한 기업들의 준비가 한창이다.
한화오션(129,800원 ▼2,000 -1.52%)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091억원에 달했다. 2023년만해도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기업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2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실적개선의 일등공신은 물론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사이클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LNG 운반선 발주가 증가했고, 이 과실을 작년부터 본격 수확하게 됐다. 실제 한화오션 상선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200억원으로 전년비 792% 증가했다. 지난해 2~3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2~13%에 달했다.
LNG 운반선 사이클에 한화오션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은 체질개선의 영향이다. 한화(117,800원 ▼2,100 -1.75%)그룹은 2023년 당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후 한화오션 간판을 달게 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한화오션은 기술 개발과 생산성 혁신을 통해 연간 최대 25척의 LNG 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구상하고 있는 LNG 밸류체인 구축에서 생산 및 운송을 담당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한화오션을 지목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진행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한화오션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주축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미국이 발주하는 LNG 운반선은 물론 미 해군 함정, 중장기적으로는 핵추진 잠수함까지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

고려아연(1,670,000원 ▼62,000 -3.58%)은 지난해 1조232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7.4%로 전년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양적, 질적인 성장이 모두 이뤄진 것이다. AI(인공지능) 및 방위 산업이 사이클을 타면서 안티모니와 인듐, 비스무트 등 핵심광물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고려아연의 이익률 상승 비법으로는 희소금속 부문 회수율 증대가 꼽힌다. 순환경제를 통한 희소금속 생산에 그동안 힘을 줘온 게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자원순환은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소재와 함께 최윤범 회장이 강조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한 축이다. 고려아연의 은과 동은 100% 순환자원을 원료로 만든 제품으로, 세계적 전문 인증기관 SGS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자원순환 사업을 담당하는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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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게르마늄과 갈륨 등 핵심광물을 추가 생산하기 위해 온산제련소에 신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함께 약 74억 달러(약 10조9000억원)를 투자해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3종을 생산하는 통합 제련소 역시 짓고 있다. 이같은 투자들이 결실로 이어지면 고려아연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중공업(2,384,000원 ▼21,000 -0.87%)도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7470억원으로 전년비 106% 늘었다. AI 데이터센터 폭증에 따라 변압기 사이클이 시작된 덕을 봤다. 글로벌 변압기 시장은 공급자 우위인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미국 등 국가의 제조역량이 전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부과되고 있는 20% 안팎의 관세도 변압기 수요를 꺾지 못한다. 지난해 말 기준 효성중공업 중공업부문 수주잔액은 11조9000억원에 달했다.
뚝심있는 사업 추진이 결실로 맺어졌다. 효성중공업은 1969년 국내 최초로 154kV(킬로볼트) 초고압변압기를 개발해 생산에 나섰고, 창원공장은 올들어 누적 10조원 어치의 초고압변압기 생산을 달성할 정도로 노하우를 쌓았다. 2010년대 초부터 미국 시장에서 765kV 변압기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효성중공업이다. 2020년부터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변압기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기도 하다.
상승세는 여전하다. 지난 10일에는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변압기·리액터 등 전력기기 계약을 체결하는 낭보를 전했다. 효성중공업은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국내 창원공장에 HVDC(초고압직류송전) 변압기 전용 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자체 기술로 시스템 설계, 컨버터·제어기·변압기 등 기자재까지 생산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