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2만대 공격적 목표..프랑스·이탈리아 메이커 주춤 틈새 공략
더벨|이 기사는 01월30일(17:29)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다임러그룹을 제치고 판매 부문 8위에 올라선 현대·기아차가 여세를 몰아 BMW그룹과 피아트(FIAT)그룹을 제칠지 주목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공격적인 판매 목표치를 설정해 놓고 있다. 달성할 경우 7위인 BMW를 제치고 6위인 피아트와 격차를 좁힐 수 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유럽 시장 판매 목표치와 BMW 및 피아트의 지난 4개년 평균 판매 증감률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현대·기아차의 판매 순위가 빠르면 올해 안에 이들과 거의 유사해지거나 앞지를 전망이다.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던 지난 2008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준이다. 2008년 한해 유럽 시장에서 가까스로 50만대를 팔아 중위권(피아트, BMW, 도요타, 다임러) 그룹과 큰 격차를 보였던 현대기아차는 이후 매년 점유율을 높였다. 도요타그룹은 2010년 제쳤고 다임러그룹은 지난해 앞질렀다. 판매성장률로만 치면 일본 닛산자동차와 더불어 현대·기아차의 성장폭이 가장 크다.
먼저현대차(499,000원 ▼7,000 -1.38%)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46만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판매량(40만3000대) 대비 15.4% 높게 잡은 수치다. 기아차는 35만6000대를 팔 계획을 잡았다. 작년(29만대)보다 22.8% 올려 잡은 목표다. 모두 더해 82만1000대다.
상대적으로 피아트그룹은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를 거치며 유럽 소비 심리가 악화된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탈리아 재정 위기에 따른 구조조정 영향도 컸다. 지난해는 94만7786대를 팔았다. 4년간 유럽 지역에서 평균 마이너스 6.29% 성장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판매 예상치는 88만여대로 분석된다.
BMW그룹은 2009년 주춤했다가 이후 회복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81만대를 팔았다. 그러나 4년 평균 판매 증가율은 마이너스 0.79%로, 이를 감안하면 올해 예상치는 80만3000여대다.
예상 수치로만 보면 현대·기아차는 BMW를 제치고 피아트와 근접한 수치까지 유럽에서 위상을 높이는 셈이다. BMW와 피아트가 저성장에서 탈피, 다시 판매량을 늘린다 하더라도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눈부신 것으로 평가된다. 80만대 수준은 지난 2008년(50만여대) 대비 4년여만에 판매량을 60% 늘린 수치다. 유럽 지역에서 이렇게 초고속 성장을 했던 전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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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공격적 판매 목표 설정.."유럽 위기가 기회"

현대·기아차의 올해 유럽 시장 목표치는 다른 지역 목표치를 압도한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4.5%)과 중국(+6.8%)의 목표 판매 증가율보다 많이 잡았다. 지난해 미국 판매 증가율(+20.0%)을 감안하면 더욱 도드라진 목표다. 기아차 역시 미국(+10.0%)과 중국(+6.4%)보다 유럽에서 더 공격적이다.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원희 현대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유럽 시장은 올해 4.5% 감소한 1440만대로 자동차수요가 예상되지만 현대차는 공격적으로 15.4% 증가한 46만5000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유럽은 그동안 미국과 달리 직영 판매 체제가 아니라 딜러 체제가 많았으나 지난해 독일과 프랑스 대리점을 인수해 직영판매 체제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i30 및 i40 등이 출시되면 전략 차종이 많아지고 직영체제 효과와 더해져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재정 위기는 현대·기아차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푸조는 6000명을 감원했고 피아트는 올해 목표치를 당초보다 50만대 축소했다. 재정 위기가 지속되면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이 경색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업체가 어려워질 때가 마켓쉐어를 확대하는 기회"라며 "직영 판매 비중을 지난해 43%에서 67%까지 올리고 판촉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신차 '씨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모닝과 리오의 판매는 확대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런던올림픽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딜러망 개선과 금융 프로그램 강화 등을 통해 판매력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