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냉장고·스마트폰도 '오일머니'에 흠뻑

TV·냉장고·스마트폰도 '오일머니'에 흠뻑

서명훈, 오수현 기자
2012.02.22 05:58

TV시장 점유율 50% 넘어, 스마트폰 10배 증가… 전력·담수 플랜트 수주 기대

이명박 대통령이 ‘제2의 중동 특수’를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중동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으로 축적한 ‘오일 머니’가 소비 확대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급성장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와 에어컨, 휴대폰 등 한국제품이 한국제품이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LS산전 등도 중동 지역에서 발전 플랜트와 전력 인프라 개선사업을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

◇ TV·에어컨·스마트폰 ‘인기 질주’

중동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제품은 TV다.삼성전자(181,200원 ▲2,600 +1.46%)와 LG전자는 중동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GfK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지역 평판TV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3.2%로 1위를, LG전자가 22.3%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이 경기침체로 TV 시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동 지역은 오는 2015년까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중동 TV시장 규모가 지난해 1777만대에서 2015년 1979만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TV 시장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5.8%에서 2015년에는 6.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3D TV 판매가 무려 161% 성장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연초대비 3배 가까이 높아지는 기염을 토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경우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동 특수를 잘 살리고 있다. 자물쇠 냉장고는 150만대 이상 판매됐고 현지 음식을 자동 조리해주는 전자레인지 역시 40만대 이상 판매됐다. 지난해 이집트에서는 대형 드럼세탁기 판매가 50% 가까이 늘었고 알제리에서는 드럼세탁기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에어컨 역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동지역은 최근 호텔, 아파트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들이 잇달아 진행되는 등 건설 경기가 호황을 보이고 있어 시스템에어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LG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유력지인 ‘빅프로젝트’지가 뽑은 ‘최고 제품 공급사’에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을 3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판매 증가율만 놓고 본다면 스마트폰이 압도적이다. 삼성전자의 중동·아프리카지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010년 2.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1.8%로 10배 이상 높아졌다.

◇전력 인프라·발전 플랜트 수주 이어져

정부 주도의 SOC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프로젝트를 국내 기업이 따 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먼저 LS산전은 이라크 정부가 추진하는 변전소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덕분에 최근 5개월간 이라크에서만 2억 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LS산전은 이라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33kV 변전소 100개 구축 사업중 70개를 건설할 예정이다.

칼일 이브라힘 배전처장은 “이번 수주까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각종 평가를 거듭한 결과 LS산전 솔루션의 경쟁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전력부 차원에서도 송배전 구축에 있어 LS산전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참여해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해수 담수화 설비 1위 기업인 두산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대비 7% 증가한 10조8000억원으로 설정하는 등 중동 특수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중동지역의 담수 수요는 향후 5년간 모두 1245MIGD(Million Imperial Gallon per Day, 1MIGD=4,546톤/일) 규모로 커질 전망이어서 담수 플랜트 사업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한 담수플랜트 입찰이 진행되고 있고 공사 금액은 2조원대 후반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웨이트 정부 역시 26억 달러 규모의 발전·담수 프로젝트를 발주해 놓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8년 아부다비 수전력청이 발주한 담수 플랜트를 수주하는 등 기술력을 이미 검증 받은 상황이어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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