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화력발전 과대포장 투자자 유인여부 조사… '의도성' 드러나면 논란커질듯

금융당국이 동양그룹의 계열사 회사채·CP(기업어음) 불완전판매 의혹과 관련, 삼척 화력발전(동양파워)사업의 가치와 사업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동양그룹이 화력발전사업을 실제 가치보다 과대포장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직전 개인투자자들에게 회사채나 CP를 집중 판매한 의혹이 짙어서다.
금융당국 핵심 관계자는 28일 "동양그룹이 투자자들에게 회사채와 CP를 팔면서 중요한 투자근거로 제시한 것이 바로 삼척 화력발전의 사업성"이라며 "이 부분이 불완전판매 여부를 입증하는 핵심사안인 만큼 관련자료를 확보해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던 지난 2월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른 200만㎾급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업자 선정 후 시장에선 동양그룹의 화력발전사업 가치가 1조원에 달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동양그룹은 유동성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이를 적극 활용했다.
동양그룹은 올들어 ㈜동양(805원 ▲5 +0.63%)과동양시멘트(16,190원 ▲450 +2.86%)가 발행한 회사채와 ㈜동양이 법정관리 신청 직전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ABSTB(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 판매 과정에서 삼척 화력발전사업 관련내용을 홍보 팸플릿에 게재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동양그룹이 화력발전사업의 가치를 실제보다 과대평가해 개인투자자들을 안심시킨 후 자금을 끌어모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전자단기사채신탁 가입시점에 동양 측에서 받은 안내자료에 삼척 화력발전 내용이 있었고 판매직원도 화력발전사업 애기를 집중적으로 했다"며 "화력발전사업의 장밋빛 전망을 믿고 투자했다 돈을 날린 투자자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삼척 화력발전의 사업성가치를 평가한 회계법인 등 외부기관 자료는 물론 동양그룹이 몇몇 대기업과 진행한 매각협상 관련자료들까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사업성이 어느 정도 부풀려졌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전반적인 조사를 마치면 동양이 화력발전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는지, 객관적 평가를 바탕으로 가치를 말한 건지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