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러스-BNS '특혜거래', 동양시멘트 160억원 손실

[단독]미러스-BNS '특혜거래', 동양시멘트 160억원 손실

오상헌 기자
2013.10.28 07:56

2011년 '일감 몰아주기'로 시멘트 헐값에 넘겨 ...檢, 이혜경·김철·이모 대표등 수사

동양네트웍스의 전신인 미러스가 2011년쯤 내부거래를 통한 시멘트 헐값 판매로 계열사인 동양시멘트에 16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당시 미러스의 대주주와 대표였던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과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 BNS네트웍스 이 모 대표 등이 이 과정에 관여된 것으로 보고 '배임' 소지와 '부당이득' 여부 등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검찰과 시멘트업계, 동양그룹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미러스는 2011년 동양시멘트가 시중에 공급하는 시멘트 물량의 15% 가량을 통합구매대행 사업을 하는 중간 유통업체인 BNS네트웍스에 싼값에 몰아줬다.

미러스는 동양그룹 실세로 지목된 김 철 대표가 이혜경 부회장의 출자를 받아 2010년 설립한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업체다. 미러스는 설립 후 그룹 내에 흩어져 있던 주요 자재를 통합 구매하거나 유통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미러스는 2010년 7월 MRO 사업 강화를 이유로 이 모 대표가 설립한 통합구매대행업체인 BNS네트웍스 지분 30%를 인수했다. 이듬해 3월에는 BNS네트웍스의 MRO 영업부문을 양수받아 미러스에 편입시켰다.

당시 미러스가 동양시멘트 물량을 시중에 유통하는 과정에선 BNS네트웍스가 중간 유통사인 일종의 대리점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BNS네트웍스가 시멘트를 공급받은 후 레미콘회사나 건설현장에 판매하면서 차익을 남기는 구조였다.

문제는 BNS네트웍스가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인 톤당 5만 원대 초반에 시멘트를 공급받았다는 점이다. 한 관계자는 "2011년 상반기 시멘트업계가 대리점 공급 가격을 30% 가량 올리면서 톤당 가격이 5만 원대 초반에서 6만 원 대 후반으로 올랐지만 BNS네트웍스에는 어떤 배경에서인지 인상 전 가격으로 제품이 공급됐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BNS네트웍스가 당시 레미콘업체에 공급하는 시멘트 가격을 톤당 3000원 가량 깎아주고 시장점유율을 올렸고 이로 인해 시장이 교란된 일이 실제 있었다"며 "동양시멘트에서 공급받은 가격이 얼마인지는 잘 모르지만 가격을 깎아줄 정도의 여력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했다.

BNS네트웍스가 적지 않은 동양시멘트 공급 물량을 독식하고 시멘트를 싼값에 받아 챙긴 차익은 모두 160억 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제 값에 시멘트를 팔지 못 한 동양시멘트는 고스란히 손실을 입었다. 실제 동양시멘트는 2011년 각각 371억 원의 영업손실과 83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검찰은 미러스와 BNS네트웍스의 '특혜 거래' 과정에 이혜경 부회장과 김철 대표, 이상화 전 동양시멘트 대표(당시 미러스 사업총괄본부장), 이 모 BNS네트웍스 대표가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김 철 대표와 이상화 전 대표가 이혜경 부회장의 묵인이나 동조 하에 이 모 대표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특혜성 일감 몰아주기'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당시 시멘트업체와 대리점의 시멘트 공급가격 결정 구조상 특혜나 이면 계약이 있었고 동양시멘트가 그로 인해 손실을 입었다면 배임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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