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K3 디젤, '역동적 주행'으로 골프와 승부

[시승기]K3 디젤, '역동적 주행'으로 골프와 승부

안정준 기자
2013.12.05 16:07

제원상 출력·가격 골프보다 비교 우위… 아반떼 디젤과 차별화가 관건

기아자동차(164,100원 ▼2,200 -1.32%)가 'K3 디젤'을 5일 출시했다. 기아차가 올해 수입산 디젤 차량을 겨냥해 내놓은 첫 번째 준중형급 디젤 세단이다. 형제 브랜드현대차(499,000원 ▼7,000 -1.38%)가 같은 차급에서 '아반떼 디젤'을 지난 8월 출시한 이후 현대·기아차를 통해 올해 공개된 두 번째 디젤 세단이기도 하다.

'K3 디젤'은 제원 상 '아반떼 디젤'과 같고 두 모델은 모두 폭스바겐 '골프'를 경쟁 상대로 삼고 있다. '아반떼 디젤'과 차별성을 두고 '골프'와의 종합적 비교평가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이 'K3 디젤'의 성패를 결정지을 요소인 셈. 'K3 디젤'을 이날 직접 타 봤다.

디자인은 지난해 9월 출시된 K3 가솔린 세단형 모델과 차이가 없다. K3는 세단 외에 쿠페(K3 쿱), 해치백(K3 유로) 등 가지치기 모델이 있는데 디젤 엔진은 일단 세단형 모델에 탑재된 셈이다.

기아차의 '패밀리 룩'인 '호랑이코 그릴'이 전면부의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주도한다. 실내 구성도 가솔린 세단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운전석쪽으로 9도 가량 기울어진 센터페시아가 그대로 적용됐다.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면 디젤엔진 특유의 낮고 묵직한 엔진 아이들링(엔진 시동이 걸린 채 저회전수로 동작하고 있는 상태) 소리가 들린다. 스티어링을 통해 약간의 진동도 전해진다. 하지만 특별히 거슬리지는 않는다. 아이들링 시 진동·소음은 독일 산 준중형급 디젤 모델과 비교할 때 비슷한 수준이다.

정선교 기아차 국내상품팀 부장은 "K3 디젤은 아반떼 디젤보다 4개월 늦게 나온 만큼 디젤차의 약점인 진동·소음 개선에 더욱 집중했다"며 "제진재 두께를 늘리고 소음 발생 주요부위에 흡차음재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승코스는 일산 킨텍스 엠블호텔에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을 거쳐 돌아오는 왕복 100km 구간.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속 50km 까지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 차가 앞으로 나간다. 디젤차량인 만큼 확실히 초반 가속감이 좋다.

K3 디젤에는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kg·m의 힘을 내는 1.6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가속감을 좌우하는 토크가 경쟁모델로 지목된 폭스바겐 골프 1.6 TDI(최대토크 25.5kg·m, 최대출력 105마력) 보다 높다. 최대출력도 'K3디젤'쪽이 높다. 이 정도의 저속구간 가속력이면 시내에서 다이내믹한 주행이 충분히 가능할 듯 싶다. 시속 150km 까지 고속 구간에서의 주행도 별다른 막힘이 없었다. 고속 영역에서의 가속감은 호쾌하지는 않지만 묵직하고 꾸준하게 올라가는 맛이 있었다.

다만 저속구간에서의 진동은 동급 수입 디젤차량과 비교할 때 다소 큰 듯했다. 이 부분은 아반떼 디젤도 마찬가지였다.

시승을 마치고 트립컴퓨터에 찍힌 연비는 16.6km/ℓ. 급가속·급정거가 잦았음에도 공연연비(16.2km/ℓ) 보다 실연비가 더 높게 나왔다. 마음먹고 연비 주행을 할 경우 20km/ℓ 이상 실연비도 충분히 가능할 듯싶다. 다만 공인연비는 폭스바겐 골프 1.6TDI(18.9km/ℓ)보다 다소 낮다. 골프도 실주행에서 20km/ℓ 이상을 쉽게 기록할 만큼 효율성이 높다.

기아차는 'K3 디젤'의 주 고객층으로 다이내믹한 주행과 연비 모두에 방점을 둔 30대 젊은 층을 지목했다. 'K3 디젤'은 특히 '역동적 주행' 부분에서 경쟁모델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K3 디젤'의 판매가격은 럭셔리 1925만원 프레스티지 2100만원 노블레스 2190만원이다. 골프 1.6 TDI의 가격은 2990만원이다.

관건은 구매자들이 4개월 먼저 출시된 아반떼 디젤과 디자인 외에 K3 디젤에서 어떤 차별성을 느낄 수 있을지로 보인다. 아반떼 디젤은 가솔린 라인업을 포함한 전체 아반떼 판매에서 15%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초반 판매가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차는 K3 디젤의 내년 국내 판매목표를 7000대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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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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