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상 남자'된 2.0 골프, 인기 비결은?

[시승기]'상 남자'된 2.0 골프, 인기 비결은?

안정준 기자
2014.01.04 08:16

[Car&Life]'직선' 강조된 디자인에 경쾌하고 꾸준한 주행감 갖춰

'해치백의 대명사' 골프는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를 책임지는 핵심 모델이다. 올해 1~11월 5000대가 넘게 팔리며 폭스바겐코리아의 약진을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1.6디젤, 2.0디젤 엔진을 탑재한 두 개 라인업이 팔리는데 2.0디젤 모델이 핵심이다. 올해 판매량은 3092대로 1.6디젤 모델보다 1000대 가량 많았다. 보다 연비가 좋고 저렴한 1.6 디젤보다 2.0 디젤 판매가 좋았던 셈.

소비자들은 왜 2.0디젤 모델에 더 많은 표를 줬을까? 이 차를 직접 타봤다.

지난 7월 출시된 골프는 7세대 모델이다. 지금까지 골프의 홀수 세대에 속하는 모델은 디자인이 큰 폭 바뀌었다. 7세대 모델도 마찬가지다. 6세대 모델은 곡선이 강조돼 부드러운 인상을 줬지만 7세대 모델은 차체 실루엣이 직선이다. 그만큼 스포티하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전면부 인상을 주도하는 헤드램프의 각 면은 날이 서 있다. 좌우 헤드램프 사이를 연결하는 그릴도 직선이다. 전면부에서 휠 하우스와 도어를 타고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측면 라인에도 직선 캐릭터라인이 부각됐다. 기존 모델보다 남성적이다. 남성적 터치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디자인 문법이다.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에서 '상 남자'로 바뀐 '비틀'에서 이 같은 변화는 이미 감지됐다.

실내 디자인도 그렇다. 운전석에서 가장 먼저 눈이 가는 3 스포크 스티어링휠과 조수석 쪽 패널, 오디오·공조시스템 조작부까지 시선이 머무는 모든 곳에 직선의 사용 비중이 커졌다. 골프 실내 디자인의 '미덕'인 간결함이 더욱 배가됐다.

시동버튼을 누르면 배기음과 함께 의외로 차분한 엔진음이 들린다. 디젤 차량이지만 엔진음 질감은 가솔린 모델 쪽으로 한 클릭 기울어진 느낌이다. 폭스바겐은 다른 독일산 브랜드보다 디젤 소음·진동 처리에 강점이 있었다. 이 같은 점은 7세대 모델에서 더욱 부각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기존 6세대 모델보다 한 템포 빠른 응답성이 전해진다. 경쾌하게 차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다서다 반복이 많은 도심 주행을 감안한 엔진 셋팅으로 보인다.

경쾌한 응답성은 시속 120km 영역까지 이어진다. 디젤 모델답게 가속감을 좌우하는 토크가 실용 주행 구간에서 꾸준히 유지된다. 전반적 주행감은 1.6 모델보다 스포티하면서도 남성적이다. 경쾌하게 시작된 가속감이 우직하게 이어진 덕분이다. 골프 2.0 디젤에 탑재된 2.0 TDI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힘을 낸다.

여의도를 출발해 강변북로를 타고 천호대교를 거쳐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약 40km 구간의 시승을 마치고 트립컴퓨터에 찍힌 연비는 18km/ℓ. 실연비가 제원상 연비 16.7㎞/ℓ를 훌쩍 넘었다.

'남성성'이 강조된 7세대 골프 라인업에서 1.6 디젤 모델 보다 스포티한 주행을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2.0 디젤 모델 인기의 이유로 보인다. '실속'에 방점을 두는 소비자라면 1.6디젤을 택하면 된다. 1.6디젤 모델의 가격과 연비는 각각 2990만원, 18.9km/ℓ이다. 2.0디젤 모델의 가격은 3290만~36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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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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