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쇼와셀. 다이요오일과 1조 PX투자 결정 내년에나…"뒤늦게 투자규제 풀려 공급과잉 발목"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사진)이 정유업계 불황이 앞으로 3~4년 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GS칼텍스가 일본 쇼와셀, 다이요오일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던 1조원대 PX(파라자일렌) 설비투자 역시 올해 안에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주피터룸에서 열린 '환경부장관 초청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회원 간담회'에 참석, 업계를 대표해 환경규제에 대한 애로사항을 윤성규 환경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KBCSD 회장이기도 한 허 회장은 이날 만찬과 함께 진행된 토론에서 "지난 40여년간 정유업을 해왔는데 요즘이 가장 어려운 시기인 것 같다"며 "과거 석유화학, 윤활유 부문이 돈을 벌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전부 다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유업 불황이) 3~4년은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에너지 절감, 효율 증대 투자는 무조건 진행해 왔지만 최근에는 2~3년, 1~2년 후 회수 가능한 투자도 줄이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허 회장은 "우리 정유업체들은 현재 세계무대에서 산유국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우리 업체들이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고 어려움을 버텨나갈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당부했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약세, 중국·인도로의 수출 부진 등 정유 업황 악화와 석유화학제품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허 회장의 건의는 정유업계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시행을 늦추거나 보완책을 마련해 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허 회장은 이날 행사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쇼와셀, 다이요오일과 협상 중인 PX투자가 올해 안에 결론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PX투자계획에 변화가 없냐는 질문에 "쇼와셀 등과 아직도 토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올해 안에는 안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요즘 워낙 모든 분야에서 오버서플라이(공급과잉)다 보니 간단치가 않다"며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GS(82,100원 ▲5,300 +6.9%)칼텍스는 2012년 4월 쇼와셀, 다이요오일과 공동으로 1조원을 투자, 연산 100만톤 규모의 PX설비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주회사의 증손자 회사 설립을 규제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조항 탓에 합작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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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제18대 국회에서 외국인합작법인에 대해선 이 조항을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회기를 넘겨 처리되지 못했고 올해 초에 와서야 규제가 풀렸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PX 공급과잉 문제에 발목을 잡히면서 본격적인 투자에 못나서는 상황이다. 투자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합작 사업이 사실상 좌초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