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 산업통상자원부 '홀대'에 철강업계 아쉬움 드러내

"여기서 나흘 동안 돗자리 깔아봤자 돈만 쓰고 영업 되는 건 하나도 없어요. 요즘 같은 불경기에 그래도 업계 한번 단합해보자고 하는 건데 산자부(산업부)에서 점점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24일 오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4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KISNON 2014)에 참석한 한 철강업체 관계자의 푸념이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중 최고위급은 박청원 산업정책실장(1급)이었다. 4년 전 KISNON이 처음 시작될 때 안현호 당시 지식경제부 제1차관이 참석했던 걸 기억하던 업계 관계자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전 11시 테이프 커팅식과 함께 KISNON 2014, 한국국제건설기계전, 한국전기·원자력산업대전을 통합한 '2014 대한민국 국가기반산업대전' 개막식이 시작되자 철강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술렁임이 커졌다.
2012년 개막식 당시 철강업계 최고참인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을 먼저 소개했기에 올해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이름이 먼저 호명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사회자는 김정래 건설기계협회장(현대중공업 사장)을 먼저 소개했다. 권 회장은 전시관을 건너다니는 내내 거의 웃지 않았다.
오전 11시30분쯤부터 각 사 임원들이 다같이 1만8000㎡ 규모의 KISNON 2014 행사장을 돌면서 관람을 시작했다. 임원단 외에 무리 지어 행사장을 구경하는 이들은 일부 마이스터고에서 온 학생들뿐이었다. 글로벌 바이어들의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현대제철 부스에 들어가자 안내원은 "비록 나흘간의 전시 일정이지만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현대제철 H형강과 같은 고가의 철강재로 전시장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옆에 있던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부스 차리는 데만 10억원 가량 돈이 든다"며 "여기 나흘 있어봤자 계약 성사되는 것도 별로 없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동국제강, 동부제철, 유니온스틸 등 대형업체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부스를 차리지 않았다.
차분한 행사장 곳곳에서 유독 활기차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었다. 해외 참가업체 67곳 중 44곳을 차지한 중국 업체들이었다. 중소업체 위주로 참가한 중국인들은 부스마다 건너다니며 연락처를 남기고 홍보 팜플릿을 나눠주는 등 영업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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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업체들의 '활개'에 가장 속 타는 곳들은 국내 강관업체들이었다. KISNON 2014에 참가한 중국업체 44곳 중 32곳이 국내시장 마케팅을 위해 뛰어든 강관업체들이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여기서 계약 몇건 성사해 재미를 보면 2016년 열리는 다음 행사 때는 그야말로 중국 업체 잔치판이 될지도 모르겠다"며 "후원기관인 산업부에서 이렇게 신경써주지 않는 걸 보면 다음 행사 때는 실장은커녕 과장급이 올지도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