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의 '빅딜' 발표이후 계열사 매각설에 시달리는 한화, "사실무근입니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의 빅딜 발표 이후 연일 자금조달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황당해 하고 있다.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의 방산·화학 계열사를 인수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한화계열사 및 지분 매각설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시작은 '맞트레이드설'이다. 삼성으로부터 방산과 화학 계열사를 받고, 한화는 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사를 넘기기로 했다는 것. 빅딜 발표 직전 증권가를 중심으로 떠돈 풍문이다. 삼성 계열4사와 한화 금융 계열사의 몸집이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제법 그럴싸해 보였다.
업계 2위인 한화생명이 업계 1위 삼성생명에 인수된다는 것만으로도 이 가설은 설득력을 잃는다. 공정거래법상 독점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한데다 금산분리 문제 해결에 골머리를 앓아온 삼성이 삼성생명의 덩치를 키우는 것도 비현실적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지난달 26일 삼성과의 빅딜발표, 즉 현금으로 삼성 계열4사를 사온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며 맞트레이드설은 힘을 잃었다. '맞트레이드설'은 '표면상 현금 거래일뿐 금융계열사를 넘기는 것은 사실'이라는 내용의 '이면계약설'로 잠시 모습이 바뀌기도 했다.
이후 줄기차게 나오는 게 '계열사 매각설'. 삼성이 아닌 시장에 한화 계열사 혹은 계열사 지분을 팔아 인수자금을 조달한다는 내용이다. 이미 매물로 거론된 계열사만 해도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생명 등 여러 곳. 지분 전체 매각에서 일부 매각까지 다양한 매각 방법도 곁들여졌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일축했다. 삼성과의 M&A(인수합병)는 미리 계산된 인수자금 조달 계획 아래 대금도 분할 납입으로 진행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자산을 더 팔아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는 것에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삼성과의 계열사 인수 계약 이후 자금 조달 방법을 궁금해 하다 보니 계열사를 판다는 소문이 나오는 것 같다"며 "삼성과의 거래와 관련해 회사자산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우선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한화 계열사 중에서도 현금흐름이 좋은 편에 속한다. 올해 초부터 다우케미칼 기초화학부문 인수를 염두에 두고 드림파마 등 비주력계열사를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것도 인수자금 조달 능력을 키워왔다는 평가다.
방산계열사를 인수하는 ㈜한화도 올해 2분기 자회사 한화건설의 충당금을 회계에 반영해 자금조달 능력을 안정화했다. 무엇보다 삼성테크윈은 2년, 종합화학은 3년에 걸쳐 인수자금을 분납하기로 하면서, 한번에 2조원대 자금이 몰리는 것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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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에 육박하는 올해 최대 이슈였던 삼성과의 거래에 여러 의문이 나오는 것은 일면 이해되는 부분이다. 다만 빅딜 발표 이후 "계열사를 팔아 인수자금을 조달하려 한다"는 식의 소문이 이어지는 것은 당혹스럽다는 게 한화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