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특별세무조사 당시 적정성 여부 집중 캐물어

포스코 비자금 수사와 관련 부실기업을 고가에 인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포스코가 이미 2013년 9월 국세청으로부터 집중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462,000원 ▼7,000 -1.49%)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벌인 국세청은 당시 성진지오텍 고가 인수의혹을 집중 파헤쳤고, 포스코는 인수가격 책정의 정당성과 합법성 등을 장시간에 걸쳐 해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국세청이 당시 포스코 특별세무조사를 통해 성진지오텍 인수 배경과 가격 산정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고 조사관들을 이해시키느라 상당히 애를 먹었다"며 "국세청이 우리 설명을 듣고 납득한다는 식으로 반응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세무조사는 2010년 정기세무조사 이후 3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진행됐다. 특별 세무조사 전담인 조사4국이 투입돼 이례적인 조사로 받아들여졌다.
이 관계자는 "국세청이 검찰이나 공정위 영역으로 인식되던 기업 인수·합병(M&A) 적합성을 살펴보는 게 이상하다 싶었지만 조사를 받는 처지라 성실하게 응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검찰 수사가 국세청 조사결과를 근거로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되는지 여부에 대해 그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세청이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적합성을 살펴본 건 성진지오텍을 고가에 인수했다는 세간의 인식을 정부 역시 공감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세무조사 직후인 그해 11월 정 전 회장은 사의를 밝혔다.
당시 정황상 정부가 성진지오텍 인수에 MB 정권 때 포스코 회장자리에 오른 정 전 회장이 깊이 개입했다고 간주했고, 정 회장은 국세청 등의 압박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1989년 설립된 석유화학 플랜트 및 오일샌드 모듈제작 업체다. 포스코는 2010년 미래에셋펀드가 가진 지분과 성진지오텍 창업자인 전정도 회장이 가진 지분을 합쳐 총 1234만여주(지분율 40.4%)를 1600억원에 매입했다.
포스코는 이때 전정도 회장이 보유한 지분만 유독 비싸게 사들여 입방아에 올랐다. 그해 3월 전 회장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성진지오텍 BW(신주인수권부사채) 445만9200주를 주당 9620원에 매입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포스코는 전 회장으로부터 440만주를 주당 1만6330원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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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말 성진지오텍 자산은 5889억원, 총 차입금은 2705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45.9%에 달했다. 이 기간 총부채는 5545억원, 자본은 34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613.5%에 육박했다.
성진지오텍은 피인수 이후 부실이 더 깊어져 포스코로부터 4차례에 걸쳐 4900억원을 지원 받았다. 포스코는 급기야 2013년 7월 우량계열사 포스코플랜텍과 성진지오텍을 합병시킨 데 이어 얼마 전에는 전체 직원의 30%에 해당하는 300여명 희망퇴직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