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행하려 했지만…신종코로나가 멈춘 '한국판 CES'

정부 강행하려 했지만…신종코로나가 멈춘 '한국판 CES'

박소연 기자
2020.02.05 17:15

개최 전부터 끊임없는 논란…기업 "늦었지만 다행"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29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를 찾아 휴대용 뇌 영상 촬영장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29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를 찾아 휴대용 뇌 영상 촬영장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오는 17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었던 '한국판 CES(IT·가전쇼)'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 개최가 무기한 연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혁신산업대전를 준비해온 6개 공동 주관기관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전시회 개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행사 개최를 2주 앞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혁신산업대전은 개최 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처음 열린 이 전시회를 올해 코엑스로 옮겨 대규모로 개최할 예정이었다.

IT·가전 전시회 성격의 CES에 스마트폰 중심 전시회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성격까지 더해져삼성전자(183,500원 ▼4,400 -2.34%)LG전자(113,100원 ▼900 -0.79%)외에SK텔레콤(75,000원 ▼1,200 -1.57%)등 이동통신사까지 총 80여개사의 참가를 추진했다. 행사 간판도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으로 바꿔 달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행사를 또 다시 개최하는 데 대해 우려와 불만을 쏟아냈다. CES나 MWC 같은 국제 전시회는 전세계 IT 업체와 전문가 등이 총집합하면서 교류와 홍보 효과가 크지만 혁신산업대전은 국내용 행사라는 점에서 실효성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3월 MWC 개최를 코앞에 두고 혁신산업대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이 많았다. 지난해 행사에선 촉박한 준비기간 때문에 핵심 전시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전시 도중 철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인데도 개최 2주를 앞둔 시점까지 개요조차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도 기업들의 속을 태웠다. 산업부가 이날 배포한 개최 연기 보도자료가 이 행사와 관련한 첫 공식 발표였다.

정부는 당초 신종코로나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각 지방자치단체도 민간행사를 취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입장을 선회했다.

LG전자가 이날 MWC 불참을 확정한 영향도 적잖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본다. 정부 관계자는 "대국민 불안감을 안고 진행했을 때 여파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일단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한 기업 관계자는 "대기업이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세계 3대 전시회인 MWC 참가까지 철회하는 상황에서 '한국판 CES'는 당연히 취소되는 게 맞다"며 "늦은 결정이긴 하지만 다행"이라고 밝혔다.

주최측이 기업에 발주를 미뤄달라고 요청해 이번 행사 취소에 따른 기업들의 손해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코엑스에서 이달 초 개최할 예정이었던 '세미콘 코리아 2020'이 취소되는 등 연초부터 대규모 전시회의 취소가 줄잇고 있어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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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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