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캐스퍼·아반떼·포터EV의 스마트키를 이달부터 한 개만 지급하기로 했다. 반도체난으로 스마트키가 없어 차량 출고가 밀리자 내놓은 대책이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부터 출고되는 캐스퍼·아반떼·포터EV에 대해 스마트키 1개만 지급하기로 했다. 당초 스마트키 2개를 제공했지만 이를 1개로 줄이고 기계식 키 1개를 추가로 지급한다.
현대차가 지급 스마트키를 1개로 줄인 것은 스마트키에 사용되는 반도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난이 올해 하반기부터 해소된다는 장밋빛 전망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지만 아직까지는 완성차업계가 그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곳곳에서 반도체 품귀 현상이 올해 들어 좀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기존과 차이가 없다"며 "오늘은 있었던 부품이 내일은 부족해 허덕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이미 쌍용자동차와 BMW 등이 차량 구매시 스마트키를 1개만 제공 중이며, 여기에 현대차까지 가세하게 됐다.
그동안 스마트키 부족 현상은 결국 차량 출고 지연으로, 출고 지연은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져왔다. 캐스퍼의 경우 이달 주문시 최소 3개월, 아반떼는 가솔린·하이브리드 등 차종에 따라 10~14개월이 소요된다. 두 차종 모두 스마트키 부족이 차량 출고 장기화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상당수의 차량이 주문시 출고까지 1년이 넘게 걸리면서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3373대, 해외 26만66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한 총 32만4039대를 판매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 대수는 167만4554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 줄었다. 현대차 측은 당시 판매량 부진의 이유로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을 꼽았다. 현대차가 주문을 받았지만 생산하지 못한 대기 물량만 100만대를 넘긴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에 출고 적체의 주 원인 중 하나인 스마트키 지급 수를 줄이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추가 부품 공급 없이도 차량 출고를 원활하게 하고, 출고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반떼의 경우 이미 생산 단계에서부터 물량 조정을 시작했다. 지난 2일부터 기존 2개였던 스마트키 생산을 1개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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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향후 스마트키 공급이 정상화 되는 시점에 고객 안내를 통해 미지급된 키를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객 불편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캐스퍼·아반떼 고객에게는 엔진오일 1회 무상교환 서비스를 지원한다. 포터EV 고객에게는 에어컨필터·와이퍼 블레이드를 무상으로 1회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