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조는 프랑스에서 르노와 1~2위를 다투는 브랜드지만 국내에선 쉽게 찾아 보기 힘들다. 그래서 오히려 '나만의 차'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과감한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은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푸조만의 감성이 있다. 푸조 e-2008는 그 감성을 구현했다. 그릴 중앙은 역동성을 강조한 전기차 전용 푸조 라이언 엠블럼으로 완성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초록색과 파란색으로 보인다. 매트하면서도 동시에 광택이 나는 두가지 성질을 모두 지닌 금속으로 도금처리된다.

날렵한 라인과 측면 삼각 형태의 캐릭터 라인 등이 생동감 있고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사자 모양의 엠블럼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나가는 가로 패턴의 전면 그릴도 고유성을 더한다. 후면부는 좌우로 길게 뻗은 검정색 유광 패널에 '사자 발톱'을 형상화한 FULL LED 3D리어램프를 적용해 세련미를 줬다.
푸조 e-2008는 푸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라인업 최초의 전동화 모델이다. 한 모델에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겠다는 푸조 '파워 오브 초이스(Power of choice)' 전략에 따라 2020년 7월 내연기관 모델과 함께 출시됐다.

달릴 때 묵직하고 안정적이었다. 흔들리거나 들뜨는 느낌 없이 도로에 붙어 주행하는 느낌은 물론 액셀을 밟으면 즉시 반응하는 전기차 특유의 순간 가속력이 좋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주행하는 쾌감을 더 느낄 수 있다.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26.51kg.m의 파워트레인은 도심이나 고속도로 주행 시 모두 만족스러운 힘을 발휘했다.

SUV 답게 효율적인 내부 공간을 구현했다. 적재 공간은 기본 434L로 2열 폴딩 시 최대 1467L까지 확장된다. 폴딩 시 내부 바닥의 굴곡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높은 지상고는 개방감을 더했다.
기존 모델보다 안전성도 개선됐다. 초고장력강판과 고장력강판, 열간성형강, 알루미늄 등 활용해 강성은 높이고 무게는 30kg 이상 낮췄다. 실내는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을 물리 버튼으로 담은 토글 스위치를 탑재해 심플하고 직관적이었다.

e-2008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260㎞다. 도심형 SUV로 설계된 모델로 주행거리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서울 근교 드라이브는 물론 동해안까지 가는 데 문제없다.
시승을 진행한 서울에서 강원 고성까지 약 200km 구간을 중간에 충전 없이 한번에 주행 가능했다. 보수적으로 운행한다면 주행거리는 더 늘어난다. 연비운전과 회생제동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50~100㎞는 더 달릴 수 있다.
국내 시장에는 알뤼르(Allure), GT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는데 가격은 각각 5290만원, 5490만원이다. 국고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4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