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15일 결렬됐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파업 수순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중노위가 조정 중단을 결정하고 조합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합법적인 파업 요건을 갖추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사측과 5차 임금 및 단체 협약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기본 임금을 5% 올려달라고 했다. 또 삼성전자의 임금 인상률과 관계없이 임금 협상을 진행하자고 공식 요청했다.
사측은 이날 교섭에서 핵심 쟁점이 된 임금 인상에 관해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25개의 노조 측 요구안 중 14건의 수용 불가 의견도 전달했다.
노조는 사측이 5차 교섭까지 납득할 만한 수준의 요구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노조가 사측 교섭위원의 자격 박탈까지 거론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유하람 열린노조 위원장은 "삼성전자 사측은 2.5% 임금 인상을 제시하는 등 (교섭을) 해왔으나, 삼성디스플레이 사측은 여전히 수용 불가 입장"이라며 "중노위 조정까지 가서도 결렬되면 파업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임금 인상률은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등 계열사들에게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에서만 15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삼성전자와 달리,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5조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에 부합하는 처우를 받아야 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교섭에서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부와 동등한 수준의 임금 인상은 양사의 실적이 비슷한 경우에만 성립하는 것"이라며 "한 쪽만 적자인 예외사항은 고려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사는 지난달 4일(1차), 17일(2차), 31일(3차)과 이번 달 8일(4차)과 이날(5차) 등 5차례에 걸쳐 임금 교섭을 펼쳐 왔으나 모두 결렬됐다. 만일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일정 부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의 조합원 숫자는 4030명으로, 전체 임직원 수(2만 1223명)의 19%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