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한화오션 '1500조원 고객' 美 해군 놓고 첫 맞대결

HD현대重-한화오션 '1500조원 고객' 美 해군 놓고 첫 맞대결

최경민, 김지현, 김도균 기자
2025.03.20 15:05

[MT리포트- K조선의 고객 'US NAVY'] ①미 MRO 시장 본격 열렸다

[편집자주] 세계 최강 미 해군이 K-조선의 '고객'으로 급부상한다. 중국과의 해군력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미국이 대한민국 조선소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노후 함정에 대한 MRO(유지·보수·정비)가 시발점이다. 미국의 아킬레스건은 곧 미래 먹거리와 대미 협상 카드가 된다.
특수선 '투톱'과 미국 MRO 사업 목표/그래픽=이지혜
특수선 '투톱'과 미국 MRO 사업 목표/그래픽=이지혜

1500조원을 쥔 '큰 손' 미 해군이 K-조선의 고객으로 떠올랐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우선 미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을 놓고 경쟁에 돌입했다.

20일 방산·조선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진행된 미 해군 7함대 소속 군수지원함 1척에 대한 MRO 입찰에 참여했다. HD현대중공업의 첫 도전장이다. 이미 두 건의 미 함정 MRO 사업을 따냈던 한화오션 역시 이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미 해군은 올해 10여척의 MRO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이 수주한 군수지원함(월리 쉬라)와 급유함(유콘) 처럼 비전투함이 우선 대상이다. 현재는 수주 단가가 척당 300억원 정도지만 향후 전투함까지 MRO를 진행할 경우 가격이 오르고, 물량 또한 늘어날 것이다. 미 해군 MRO 시장 규모는 연 20조원 수준에 달한다.

노후 함정을 정비하는 MRO 사업은 미래에 펼쳐질 '함정 수주전'의 전초전 격으로 평가받는다. 조선업이 쇠퇴한 미국이 중국 해군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K-조선의 문을 두드리는 출발점이 MRO 사업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글로벌 조선 기술 선도 국가이면서, 자국의 최우방국인 한국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K-조선에 러브콜을 보내온 이유다.

현행법상 미 해군 함정 건조는 미국 내 조선소에서 진행해야 하지만, 이 빗장이 풀리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게 조선업계의 전망이다, 미 해군은 향후 30년간 1조750억 달러(약 1500조원)를 쏟아부어 총 364척의 신규 함정을 제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미 해군과 접촉하며 작업을 해야 하는 MRO는 이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트랙레코드로 작용하게 된다.

올해 HD현대중공업은 2~3척, 한화오션은 5~6척의 MRO 수주를 목표로 잡았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에 이어 미국 내 사업장을 보유한 오스탈 지분투자까지 감행했다. HD현대중공업도 현지 조선소 확보를 검토한다. 정우만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세계 1위 조선 기업으로 미 해군의 요구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TFT장(상무)은 "함정 운용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앞선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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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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