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와 현지 건설 협의
"투자 유치 인센티브 검토중"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 논의가 막바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미국을 직접 찾아 강경화 주미대사를 만났고 고려아연은 최종 후보지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14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말 강 대사와 미국에서 만나 현지 제련소 건설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동에서 최 회장은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 행정부로부터 관련 투자·개발을 요청받은 내용 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건설을 위한 최종 후보지 선정작업을 본격화했다. 당초 60여곳에 달하던 후보지를 추려내 현재는 최종 후보 지역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인센티브에 대한 제안서를 받아 세부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번 강 대사와 면담에서는 미 행정부가 고려아연 측에 미국 내 제련소 건설을 직접 요청했다는 사실도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지난 5월 미국 백악관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National Energy Dominance Council)의 요청으로 고려아연과 첫 공식미팅이 이뤄졌고 이때부터 미 행정부는 미국 내 제련소 건설검토를 적극 제안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8월말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찾았는데 이때 관련 논의가 구체화됐다. 당시 최 회장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여러 차례 회동해 사업을 진전시켰다. 이 가운데 지난 10월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정책이 발표되자 미국 측이 사업진행을 더욱 독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고려아연이 검토 중인 미국 내 제련소 건설은 울산 온산제련소를 모델로 한 통합형 설비가 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습식공정으로 아연만 생산하는 호주 SMC(선메탈코퍼레이션) 모델과 달리 습식·건식 공정을 결합해 아연과 연은 물론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전략·핵심광물을 함께 생산하는 구조를 갖췄다. 미국 제련소 역시 이같은 통합공정을 적용해 핵심광물뿐 아니라 기초광물까지 아우르는 첨단산업 소재의 공급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