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뗀 인도 조선 협력…HD현대, 인도서 판 키운다

걸음마 뗀 인도 조선 협력…HD현대, 인도서 판 키운다

김도균 기자
2026.02.24 16:17
인도 코친조선소 전경./사진제공=HD현대
인도 코친조선소 전경./사진제공=HD현대

HD현대와 손잡은 인도 코친조선소가 첫 대형 수주에 성공했다. HD현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자재를 납품하고 향후 추가 수주 물량이 확대될 경우 기술 지원 등으로 협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현지 신규 조선소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인도를 새로운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24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인도 파트너인 코친조선소는 글로벌 해운·물류 기업 CMA CGM과 3억6000만 달러(약 5210억 원) 규모의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CMA CGM의 17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LNG(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해운사 가운데 인도 조선소에 처음으로 발주한 대규모 선박 프로젝트로 HD현대와 코친조선소가 지난해 7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6개월 만에 거둔 첫 가시적 성과다. 양측은 당시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인적 역량 강화 등을 중심으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협력 범위를 함정 분야로까지 확대했다.

HD현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자재를 납품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통상 기자재는 추진기, 발전기, 자동화 설비 등 선박 운항에 필수적인 핵심 장비를 의미한다. HD현대 관계자는 "코친조선소가 건조 주체인 만큼 세부 공급 품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코친조선소와 협력 범위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당장은 엔진 등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는 게 우선 거론되며 향후 수주 물량이 확대될 경우 건조 기술 지원까지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HD현대는 이를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서의 사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HD현대가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높은 시장 성장성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켄 리서치(Ken Research)에 따르면 2022년 약 9000만 달러 규모였던 인도 선박 건조·수리 시장은 2024년 기준 11억2000만 달러로 12배 이상 성장했으며 2033년까지 연평균 6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함정 시장 역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가 국방력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군 현대화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도 정부는 향후 15년간의 군 기술·전력 발전 방향을 제시한 'TPCR 2025'(Technology Perspective & Capability Roadmap 2025)를 통해 해군력 강화를 위한 차세대 구축함과 상륙함, 핵추진 체계 등 주요 사업 추진 의지를 공식화했다.

여기에 HD현대 입장에서는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조선소를 넘어 인도 시장을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다. 인도는 200개 이상의 항구를 보유한 국가다. HD현대는 인도 타밀나두주와 신규 조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는 이곳에 골리앗 크레인 등 핵심 설비를 설치하고 국내 협력사들의 동반 진출까지 지원해 자재 공급부터 선박 건조까지 이어지는 '조선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인도는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가 강해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인도와 협력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