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에 전략 차종을 투입하는 등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규모가 큰 북미와 유럽 외에도 인도와 동남아, 중동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을 미래 수익원으로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553,000원 ▲5,000 +0.91%) 브라질 법인은 연내 피라시카바 공장에서 신규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HB20과 크레타에 이은 3번째 전략차종이다. 해당 모델은 현대차의 현지 전략 차종인 HB20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기존 인기 모델인 크레타보다 낮은 가격대의 엔트리급 모델을 추가해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신차 투입은 현대차의 브라질 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 시장에서 20만3579대를 판매하며 2024년 20만6029대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아시아 완성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이다. 브라질자동차유통연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월 총 1만207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6.28%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BYD(9801대, 6.03%)와 일본 도요타(9556대, 5.88%)를 앞선 수치로 전체 시장 점유율 4위에 해당한다.
이에 현대차는 2032년까지 브라질 공장에 11억달러(1조6000억원)를 투자해 남미 지역 판매를 44만대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신흥 시장 집중 전략은 브라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인도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인도 시장에 7조원을 투자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포함한 신차 26종을 대거 투입한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GM(제너럴모터스) 푸네 공장을 통해 연산 25만대의 생산 능력을 추가 확보하면서 기존 첸나이 공장과 합쳐 인도 내 연간 100만대 생산 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를 전초기지로 삼았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법인에 30억달러를 투자해 현지 전기차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합작사 'HLI 그린파워'를 통해 배터리 셀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이를 코나 일렉트릭 등 현지 양산 차에 탑재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는 등 인센티브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의 확장세도 눈에 띈다.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5억달러 이상을 공동 투자해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 합작 생산공장(HMMME)을 건설 중이다. 올해 4분기 연산(연간생산량) 5만대 규모로 가동될 이 공장은 중동 지역 내 전략적 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최근에는 알제리 시장에 반조립(CKD) 공장 설립 추진하는 등 북아프리카 권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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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환경 규제와 수요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시장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 분산하고 매출을 확대하려는 것"이라며 "성장세가 뚜렷한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인도 등에서 점유율을 선점하는 것이 글로벌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