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로 연장해 비용 절감
공급망·라인업 다양화 등
中 공세대응 승부수 주목

K배터리 소재업계에서 '코스트(Cost) 절감'이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독립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관련 기술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부사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부대행사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배터리 주요소재인 양극재 생산을 위한 전용 열처리 장비 RHK(Roller Hearth Kiln) 소성로를 연장(기존 75m)하는 기술 등을 개발하는 중이라 밝히며 "현재 프로세싱 코스트에서 적어도 24% 정도는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탄(CH4)을 활용해 음극재의 필수원료인 흑연을 생산하는 신기술도 연구 중이다. 홍 부사장은 "비용을 적어도 40%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8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룹 차원에선 경쟁력 있는 배터리 소재생산을 위해 투자를 지속한다. 실제 포스코그룹은 올해 인터배터리에서 '지속가능 공급망' 존을 마련하고 비전을 소개했다. 현장에선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호주 리튬 광산, 아프리카 흑연 광산 등 글로벌 우량자원에 대한 투자계획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저농도 염호에서도 리튬을 경제성 있게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한 직접리튬추출법(DLE) 등 공정기술도 공개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부스 한쪽을 공급망 전략 소개에 할애했다. 특히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니켈 제련소부터 올해 양산에 돌입하는 헝가리 공장 생산까지 풀 밸류체인을 확보해 우위를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11일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연사로 참여한 이성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무는 "안정적인 원료확보 없이는 사업영속이 어렵다"며 "인도네시아 광물제련과 정제, 전구체, 양극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소재사들은 차세대 기술확보에도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LG화학은 하이니켈·고전압 미드니켈·LMR(리튬·망간·리치) 등 다양한 양극재를 비롯해 CNT(탄소나노튜브), 음극 바인더 등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드론,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산업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실리콘음극재를 포함해 전기차의 장거리주행과 자율주행을 위한 실시간 데이터 처리 등을 가능케 하는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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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도 하이니켈 양극재를 비롯해 SIB(나트륨이온배터리) 양극재, LMR 양극재 등 고객 맞춤형 제품 라인업을 전시했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고체 전해질을 비롯해 전고체용 양극재, 리튬메탈 음극재의 면면을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중국 배터리 소재비중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여 국내 소재사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중국 배터리 관계자들도 부스를 방문하는 등 국내 배터리 소재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