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골든타임"...삼성 반도체 수장, 총파업 위기 속 임원진에 주문

"마지막 골든타임"...삼성 반도체 수장, 총파업 위기 속 임원진에 주문

김남이 기자
2026.05.15 09:06

임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 진행, '반도체 골든타임' 강조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3일 경기도 용인시 디 유니버스 SE에서 열린 DS부문 '2026년 상생협력 DAY'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3일 경기도 용인시 디 유니버스 SE에서 열린 DS부문 '2026년 상생협력 DAY'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삼성전자(292,500원 ▼3,500 -1.18%)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부회장)이 총파업 예고와 반도체 호황 국면 속에서도 '긴장감'을 잃지 말라고 임원진에 주문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외부 환경 변화와 내부 노사 갈등이 동시에 커지는 만큼 경쟁력을 흔들림 없이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최근 DS부문 임원을 대상으로 한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회사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고 (시장의) 조명을 받고 있지만, 경영 활동은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 지급과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DS부문은 생산 차질과 인력 공백에 따른 품질 리스크 등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전 부회장의 발언은 총파업 예고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생산과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전 부회장은 또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의 호황을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여겨야 한다"며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메모리 호황기에 취하지 말고 사업 전반의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메모리사업부를 향해서는 '고객과의 신뢰'를 강조하며 "항상 '슈퍼 을'의 자세로 고객의 사업을 지원해달라"고 했다. AI 열풍으로 글로벌 빅테크들이 메모리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공급 우위를 앞세운 자만이나 느슨한 대응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에는 "업의 본질에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향 곡선을 그려 나갈 것"을 주문했다. 전 부회장은 끝으로 "성과는 고객이 만들어준 결과"라며 고객 대응에 성심성의를 다해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급증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이 컸던 만큼 단순한 실적 숫자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도 함께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재용 회장 역시 올해 초 열린 전 계열사 임원 세미나에서 "숫자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라고 독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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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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