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단가 6억원이라도 경제성 있어"

송호성 기아(162,500원 ▼5,500 -3.27%) 대표이사 사장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의 양산이 시작되는 2028년을 보스턴다이나믹스 기업공개(IPO) 적기로 지목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자회사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송 대표는 최근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열린 NDR(기업설명회)에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3만대 생산능력 규모로 아틀라스 양산 라인을 구축 중이고 2028년에 생산 기반이 완성된다"며 "아틀라스의 대량 생산이 시작되는 2028년이 IPO에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송 대표는 "아직 IPO 시점이나 외부 자금 조달 추진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구체적으로 (시기를) 언급하기에는 다소 이르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 생산법인 신설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송 대표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으나 지금까지 미국 투자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사업 규모가 비슷해서 각각 5대5 비율로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아의 (투자) 참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각 측이 받는 예상 혜택을 기반으로 투자 비율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 4월 아틀라스의 생산과 양산을 전담할 현대차그룹의 미국 법인 '로보틱스 아메리카' 신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송 대표는 아틀라스의 경제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1교대 기준 퇴직급여와 의료비 등을 포함하면 연간 20만~25만달러(약 3억~3억7000만원) 수준"이라며 "만약 2교대에서 노동자 2명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로봇 단가가 30만~40만달러(약 4억5000만~6억원)라도 경제성이 성립한다"고 말했다. 이어 "7~10년에 걸친 감가상각 비용이 대체되는 인건비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역별 인건비에 따라 아틀라스 적용에 따른 원가 절감 폭은 편차가 있을 전망이다. 송 대표는 "미국과 한국은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4~5년 감가상각된 휴머노이드는 인간 노동력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건비가 훨씬 싼 인도에서는 인간의 노동력이 휴머노이드보다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로보틱스 사업에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이유에 대해 송 대표는 "로보틱스 기능 진전에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로보틱스 분야의 전체 시장 규모가 타 산업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 42억명이 넘는 인간 노동자 중 일부만 휴머노이드로 대체된다고 해도 시장은 무한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