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시마 서부, 쓰루기산 트레킹, 오보케 협곡, 온천 숙박 등 체류형 여행지로 '성장세'
-등산과 트레킹, 캠핑, 온천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 확대
" 도쿠시마는 100대 명산인 쓰루기산 트레킹부터 오보케 협곡 및 이야 계곡 등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체류형 아웃도어 목적지로 성장하며 '조용하지만 깊은 힐링 여행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도쿠시마현의 고토다 마사즈미(後藤田正純, 56) 지사의 말이다.
이어 그는 "도쿠시마의 강점은 하나의 명소에만 머물지 않는다. 쓰루기산부터 오치아이 전망대의 풍경과 몽벨 매장을 중심으로 한 아웃도어 인프라, 요시노강과 협곡을 따라 이어지는 자연 휴양 콘텐츠가 강점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도시 중심의 일본 관광에서 벗어나 산과 강, 계곡, 온천을 따라 천천히 머무는 여행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도쿠시마 서부의 산악·아웃도어 관광 자원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도쿠시마는 아직 한국 여행객에게 널리 알려진 지역은 아니다. 복잡한 관광지보다 한적한 자연 속에서 걷고 쉬며 지역의 생활 문화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등산과 트레킹, 캠핑, 온천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서일본 대표 명산 '쓰루기산', 능선 따라 걷는 힐링 트레킹
도쿠시마현 미마시(美馬市)와 미요시시(三好市), 나카군 나카정(那賀町)의 경계에 걸쳐 있는 해발 약 1955m의 쓰루기산은 서일본을 대표하는 명산 중 하나이다. 시코쿠 산악 관광을 상징하는 장소로 꼽힌다. 험준한 암릉보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과 탁 트인 조망이 특징으로, 등산 초보자부터 트레킹을 즐기는 여행객까지 폭넓게 찾을 수 있는 산이다.
개인 여행으로 쓰루기산을 방문할 경우 렌터카, 택시, JR역 연계 택시 송영 플랜,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도쿠시마 공항에서 쓰루기산까지는 렌터카 기준 약 2시간 30분에서 3시간, 다카마쓰 공항에서는 약 2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다만 국도 438호와 439호는 산길이 이어지고 폭이 좁은 구간도 많아 운전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대중교통으로는 JR 사다미쓰역에서 등산버스를 이용해 미노코시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JR 아와이케다역에서 노선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사다미쓰역 또는 사다미쓰 유유칸에서 출발하는 택시도 운영돼 여행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쓰루기산에는 등산 리프트도 운영된다. 쓰루기산 산행은 리프트를 타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1인용 리프트를 타고 주변의 꽃과 경치를 구경하다 보면 해발 1,750m 높이의 터미널에 도착한다. 리프는 일반적으로 4월 중순부터 11월 말경까지 운영되며 겨울철에는 휴무에 들어간다. 운영 시간은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이며, 여름철과 골든위크, 10월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전 8시부터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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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부근에 오르면 시코쿠 산맥 특유의 깊고 완만한 산세가 펼쳐진다. 봄과 초여름에는 신록이 아름다워 초보 등산객에게 인기가 있으며, 여름에는 피서지로, 단풍 시즌인 가을철은 많은 방문객으로 혼잡할 수 있다.
고토다 지사는 인터뷰에서 쓰루기산의 매력으로 능선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그는 "쓰루기산은 높은 산이면서도 능선 풍경이 특히 아름다운 산"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정상에 오르는 등산이 아니라 산길을 따라 천천히 걷고, 풍경을 감상하며 머무는 여행지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쓰루기산과 함께 오치아이 전망대도 도쿠시마의 자연미를 보여주는 명소다. 깊은 산세와 계곡, 산촌 풍경이 어우러진 이곳은 도심 관광과는 다른 고요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전망대에 서면 시코쿠 특유의 산악 지형과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도쿠시마가 가진 '조용한 일본'의 매력을 실감하게 한다.
오보케·이야 온천, 깊은 계곡과 비경이 만든 웰니스 여행지

도쿠시마의 자연 여행은 산행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보케·이야 온천향 지역은 일본 3대 비경 중 하나이다. 깊은 계곡과 산악 경관, 고요한 분위기, 원천수 온천이 어우러진 곳이다.
도쿠시마 관광의 강점은 바다와 산, 강이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다. 그중 오보케·이야는 일본의 원풍경과 비경 체험, 지속가능 관광, 웰니스 투어리즘을 상징하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과 계곡을 따라 이동하며 온천에 머물 수 있어, 활동적인 아웃도어 여행과 휴식을 함께 원하는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특히 쓰루기산 트레킹, 요시노강 래프팅, 계곡 관광, 온천 숙박을 하나의 여정으로 연결하기 좋다. 도쿠시마가 단순한 당일 관광지가 아니라 며칠간 머무는 체류형 여행지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몽벨 매장, 도쿠시마 아웃도어 관광의 거점 및 에코투어리즘 확대
도쿠시마가 아웃도어 관광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목되는 또 하나의 축은 일본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이다. 몽벨은 1975년 창업한 브랜드로, 등산, 캠핑, 트레킹, 사이클링 등 다양한 야외 활동 장비를 선보이고 있다. "Function is Beauty"를 이념으로 내세우며 기능성과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도쿠시마현과 몽벨은 2026년 3월 18일 포괄연계협정을 체결하고, 아웃도어 활동을 기반으로 한 지역 관광 활성화와 에코투어리즘 확대, 환경 보전, 방재 의식 제고, 건강 증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력에는 아웃도어 관광 진흥, 지역 활성화, 환경보전 의식 향상, 방재 교육, 어린이 자연 체험 촉진 등이 포함됐다.
도쿠시마현이 몽벨과 협력하게 된 배경에는 산과 강, 바다, 계곡 등 풍부한 아웃도어 자원이 있다. 도쿠시마가 보유한 요시노강, 오보케·코보케 협곡, 쓰루기산 등 자연 자원을 몽벨의 브랜드 네트워크와 연결해 체험형 관광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도쿠시마 내 몽벨 매장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지역 아웃도어 관광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쓰루기산 등산이나 시코쿠 트레킹, 캠핑, 사이클링을 계획하는 여행객들에게 장비와 정보를 제공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요시시 오보케 협곡 인근의 '몽벨룸 오보케점'은 요시노강 래프팅과 계곡 액티비티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에게 상징적인 거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몽벨의 도쿠시마 내 입지가 지역 관광과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몽벨 매장은 등산객과 캠퍼, 사이클리스트, 가족 단위 관광객을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관광 거점 역할을 하며, 지역 음식점 이용과 숙박 수요, 주변 관광지 순회에도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몽벨은 지역 브랜딩, 체험형 관광 조성, 아웃도어 인구 유치, 지방 관광의 고부가가치화 측면에서도 도쿠시마 관광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과 함께 성장"… 도쿠시마현 '고토다 마사즈미' 지사가 직접 뛰는 관광 전략
도쿠시마현이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있다. 고토다 지사는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교류 확대, 항공 노선 유지, 관광객 유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아웃도어 문화와 여행 소비 방식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 도쿠시마가 한국 여행객에게 새로운 목적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국에서는 등산과 캠핑, 트레킹이 대중적인 여가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도쿠시마의 산과 강, 폭포, 능선길이 한국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이에 현지에서는 대학생 초청, 하트시그널 5 제작 지원 등을 통해 한국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고토다 지사는 또 지방의 인구 감소와 시장 축소 문제를 언급하며, "앞으로 지역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와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토다 지사가 항공 노선과 LCC 전략에도 관심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동 비용을 낮춰 관광객을 유입시키고, 현지에서 숙박과 식사, 쇼핑, 체험 소비가 이뤄지게 하는 방식이 지역 경제에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이에 그는 "도쿠시마현의 적극적인 한국 관광객 유치 전략이 더해지면서, 도쿠시마는 단순한 일본 지방 여행지를 넘어 새로운 체류형 아웃도어 목적지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