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북은 홍옥표 작가의 신간 '20시간: 일하며 키우고 지켜낸 한 세대의 초상'이 예스24 일기/편지글 부문 베스트셀러 18위에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남편의 순직까지 겪으면서도 하루 20시간씩 일해 자식과 시댁을 홀로 지켜낸 한 여성의 88년 삶을 담은 회고록이다. 2021년 둘째 딸 김진향씨가 친정엄마의 장롱 속에서 '나의 수기'라고 적힌 낡은 공책 세 권을 발견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저자 홍옥표는 1937년 충남 아산 출생으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견뎌냈다. 1968년 남편의 순직 당시 서른한 살이었던 저자는 4남매와 시어머니, 어린 시동생과 시누이 등 열 식구를 홀로 부양했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이 책은 단순한 고생담이 아니라, 벼랑 끝에서도 끝내 살아낸 한 인간의 위대한 승리이자 그 시대를 견뎌낸 여성들의 감춰진 역사다. 맞춤법은 서툴고 문장은 투박하지만, 저자가 직접 육필로 남긴 기록에는 그 어떤 소설도 흉내 낼 수 없는 진실이 배어 있다. 삶의 무게에 짓눌린 날, 독자들에게 이 기록은 처방전이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책은 전국 주요 서점에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작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홍옥표 작가의 공식 웹사이트 '홍옥표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머니의 수기를 출판하게 된 계기는.
▶이 귀중한 기록을 세상과 나누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어머니가 아닌, 뼈가 으스러지도록 일하며 고난을 정면 돌파한 인간 홍옥표가 살아낸 진실하고 존귀한 생존 기록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삶을 활자로 갈무리하는 여정은 어떤 시간이었나.
▶깊은 회한과 마주하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홀로 무거운 짐을 감내하신 어머니께 제대로 효도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원고를 다시 읽기조차 두려웠다. 하지만 이내 깨달았다. 어머니의 희생에 얽매여 아파하기보다 그 사랑을 원동력 삼아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보답이라는 것을.
-미처 몰랐던 어머니의 아픔 중 가장 가슴 시렸던 대목이 있다면.
▶피가 나는 빈 젖을 물리면서도 "나는 너 없으면 안 되고, 너는 나 없으면 죽는다."라며 막내아들을 악착같이 살려낸 대목이 잊히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그 참혹한 세월을 전혀 원망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어려운 줄도 모르고 내가 해야 할 일인 줄 알았다."라며 오히려 당신의 삶에 당당하고 감사하셨던 모습이 가장 가슴을 울렸다.
-어머님께 전하고 싶은 한마디.
▶어머니의 자녀들로 태어난 것이 가장 큰 자랑이다. 저희들에게 베풀어 주신 그 끝없는 사랑과 은혜에 가슴 깊이 존경을 보낸다. 어머니의 그 크신 사랑을 이어받아 세상에 꼭 필요한 선한 삶으로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