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견뎌낸 현대차, 하반기 반등 시동

美 관세 견뎌낸 현대차, 하반기 반등 시동

유선일 기자
2026.06.23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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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용·중동전쟁 타격 커
2분기 영업익 전년 수준 전망
현지 생산·조달 성과 가시화
신차 출시·라인업 확대 기대

현대차·기아가 상반기 부진을 딛고 하반기에는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동전쟁 종료시 각종 비용절감이 기대되고 미국 신공장 하이브리드차 생산·판매와 다양한 신차출시 효과 등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3일 서울 광진구의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미디어데이에서 '더뉴그랜저'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13일 서울 광진구의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미디어데이에서 '더뉴그랜저'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스1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예상치는 6조원 안팎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6조3670억원)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든다. 두 회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약 29% 감소한 4조7200억원에 머물러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우선 미국 관세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산 자동차·부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데 이에 따른 현대차·기아의 비용부담은 연간 수조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관세비용은 약 7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4~10월 25%, 11~12월 15%의 관세율을 각각 적용한 것이라 올해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동전쟁에 따른 현지수출 제약, 원재료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이 겹치며 수익성이 한층 악화했다.

하반기에는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다. 미국 관세는 그대로지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현지화 전략' 성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완성차 생산, 부품 현지조달 비중확대를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전기차만 생산하던 미국 조지아주의 HMGMA(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는 이달부터 하이브리드차(스포티지) 생산을 시작했다. 현지생산으로 관세비용을 줄일 수 있고 빠르게 늘어나는 현지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가 최근 출시했거나 조만간 선보일 신차가 많은 것도 실적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국내에선 지난달 처음 선보인 '더뉴그랜저'의 판매확대가 예상된다. 이 모델은 출시 첫날 계약대수가 1만대를 넘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신차로는 미국 '아반떼'와 '투싼'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유럽'아이오닉 3' 등이 있다. 제네시스는 연내 첫 하이브리드 모델과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GV90'을 선보일 전망이다.

하반기에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마무리하며 중동전쟁이 종료되면 현대차·기아의 수익성엔 더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 2월 말에 발발한 전쟁으로 현대차·기아의 중동 대상 수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중동 대상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3% 줄었는데 감소폭은 2분기에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종식되면 중동지역 수출회복과 원재료비·물류비 안정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증권가는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하반기 현대차·기아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차의 올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44.9% 증가한 2조7140억원, 2조457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아의 영업이익은 3분기 2조2090억원, 4분기 2조98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1.1%, 61.8%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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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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