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유있는' 자신감
허리띠 졸라매는 車업계, '비용효율성' 로봇 도입에 관심
4족보행 '스팟' 상용화 경험, 가격·품질경쟁력 입증 확신
제조 넘어 서비스 분야로, 활용처 확대땐 매출 견인 기대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나믹스 CPTO(최고제품기술책임자)가 머니투데이와 단독 인터뷰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의 투자수익률(ROI)을 2년으로 제시하며 강조한 '비용효율성'은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다. 자동차 수요둔화 등으로 원가절감이 절실해진 완성차업체들은 앞다퉈 새로운 해법마련에 고심한다. 휴머노이드 로봇도입이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문제는 기대를 충족하는 제품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아틀라스가 가격·품질경쟁력을 입증한다면 현대차그룹은 자체 비용절감은 물론 강력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업체들이 최근 원가절감에 골몰하는 것은 글로벌 수요둔화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저가공세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물류 효율화와 같은 전통적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휴머노이드 로봇도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로봇이 인명사고, 노사갈등을 원천적으로 피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업계에선 공장에 도입할 휴머노이드 로봇 선정기준으로 '합리적 가격'과 '안정적인 성능'을 꼽는다. 특히 원가절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성을 철저히 따지는 추세다. 재코우스키 CPTO가 아틀라스의 투자수익률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이런 현실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아틀라스가 아무리 우수한 성능을 갖췄어도 제조현장에서 비용절감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 보급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아틀라스의 실제 가격은 양산이 시작되는 2028년 전후에 확정될 전망이다. 재코우스키 CPTO는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2억원 안팎으로 예상한다. 약 1억원인 미국 전일제 근로자의 연간 평균임금과 단순비교하면 아틀라스 도입시 "2년 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그의 자신감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 양산을 본격화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하면 가격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코우스키 CPTO가 아틀라스의 경제성에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엔 4족 보행로봇 '스팟', 물류로봇 '스트레치'의 상용화 경험이 자리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두 로봇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이며 고객사는 2년 내 투자비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스팟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로봇을 '상용화' 단계로 진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제품이다.
아틀라스가 이같은 경쟁력을 증명한다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생산비 절감과 새로운 수익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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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기아 공장에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부과를 고려해 현지생산을 확대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아틀라스가 기여할 원가절감 효과는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기업설명회)에서 현대차·기아 자동차 생산라인에 아틀라스를 2만5000대 이상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더 주목받는다. 재코우스키 CPTO가 아틀라스의 미래 진출영역으로 제조업 전반, 나아가 물류분야까지 제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아틀라스의 활용처를 '산업'으로 한정하지만 업계에선 택배배송과 청소, 집안일 보조와 같은 '서비스' 분야로 넓어질 것이라고 본다. 여기에 가정·사무실과 같은 일상의 영역까지 보급이 확대되면 현대차그룹 내 로봇사업 매출이 자동차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