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아닌 체감' 럭셔리 정의 새로 쓰다

'사양 아닌 체감' 럭셔리 정의 새로 쓰다

강주헌 기자
2026.08.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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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90' 공개
B필러 없는 '네오룬'
두 문 마주보며 활짝
앞 좌석 180도 회전
라운지 연출 등 눈길
시동 버튼 사라지고
지붕 덮는 에어백도

제네시스 GV90 외장. /사진 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 GV90 외장. /사진 제공=제네시스

"진정한 럭셔리는 정형화돼 있는 게 아닙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의 첫 플래그십(최상위급)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GV90'(사진 오른쪽)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가격이나 사양이 아니라 고객이 체감하는 가치가 럭셔리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의미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다른 제네시스만의 정의를 제시한 것이다.

제네시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팰리스오브파인아트에서 'GV90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GV90 네오룬과 GV90을 전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람에 따라 그 가격에 비해 훨씬 더 가치를 느끼고 그것이 본인의 인생에 도움된다고 느끼면 그것이 진정한 럭셔리"라며 "그렇게 되려면 품질도 좋아야 하고 안전해야 하고 돈을 냈을 때 그 가치를 기대 이상으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동화 로드맵에 대해서는 전고체배터리와 EREV(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를 함께 언급했다.

정 회장은 "EV는 EV대로 가지만 배터리도 전고체를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나와야 좀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나 EREV 쪽도 괜찮은 것같아 많이 해볼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당시 내놓은 친환경차 목표에 대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베일을 벗은 GV90은 문이 열리는 방식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뉜다. 앞문과 뒷문 사이 기둥(B필러)을 없애고 두 문이 마주 보며 활짝 열리는 '네오룬 아치게이트'를 단 GV90 네오룬, 일반적인 방식의 문이 장착된 GV90이다. 뒷문을 바깥쪽으로 살짝 밀어낸 뒤 회전시키는 새 경첩을 개발해 앞뒤 문을 각각 따로 여닫을 수 있게 했다. 이런 구조는 세계 최초라는 게 제네시스 측 설명이다.

기둥이 사라진 만큼 안전설계에도 공을 들였다. 제네시스는 기둥이 맡았던 역할을 문 안쪽 고강도 철제빔이 대신하도록 하고 탑승공간을 둘러싼 차체 골격을 기존보다 1.5배 두껍게 만들어 눈에 보이지 않는 보호틀을 짰다. 차가 뒤집혔을 때 지붕 유리 전체를 덮어 탑승객이 밖으로 튕겨 나가는 것을 막는 루프에어백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플래그십 전용 'eMP 플랫폼' 기반으로 전장 5285㎜, 축거 3245㎜를 확보했다. 특히 GV90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큰 123.5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얹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7인승 기준 500㎞(자체 측정)다. 350㎾급 급속충전 시 10~80%를 채우는 데 22분이 걸린다.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출력은 490㎾, 최대토크는 800Nm(뉴턴미터)다.

한편 앞서 진행된 국내 미디어 프리뷰 시연에서는 새로운 사용자경험이 부각됐다. GV90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시동버튼을 없애 도어를 닫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동작만으로 주행 가능한 상태가 된다. 정차 중 버튼을 누르면 중앙 화면이 솟아올라 기존보다 1.7배가량 넓어지고 GV90 네오룬은 앞좌석이 180도 회전해 탑승객이 마주 앉는 라운지 공간을 만든다. 다만 두 기능 모두 안전상 이유로 주행 중에는 쓸 수 없다. 디자인은 달항아리에서 출발했다. 허정택 제네시스 외장프로덕트디자인팀장은 "불필요한 라인을 과감히 덜어내 후면 전체가 하나의 조형으로 읽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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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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