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가족경영' 애경 차남의 형님사랑

[현장+]'가족경영' 애경 차남의 형님사랑

박희진 기자
2009.02.17 16:35
↑채동석 애경 부회장.
↑채동석 애경 부회장.

"형님 생각을 하면 제가 가장 가슴이 아픕니다."

지난해 말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구속돼 누구보다 추운 겨울을 보낸 '형'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을 생각하며 '동생' 채동석 유통·부동산개발부문 부회장(45,사진)이 한 말이다.

채동석 부회장은 17일 애경 유통부문 BI를 'AK'로 통합하고 종합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밝히기 위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채 부회장이 기자간담회에 나선 것은 지난 2006년 11월 삼성플라자 인수 이후 두 번째.

간담회 내내 유통 사업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애경그룹이 지난해 말 채형석 부회장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홍역을 치른 만큼 자연스레 채형석 부회장의 근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형님은) 요즘 잘 지내고 있어요.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뭐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그는 말에 신중을 기하면서도 '형제애'를 숨기지 않았다.

"저는 회사에 제방이 없어요. 형님과 함께 방(집무실)을 써요. 형님이 이번에 이런 일을 겪게 된 게 제가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탓이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픕니다. "

채동석 부회장은 돈독한 우애와 직원들과도 격의 없는 경영자로 인기가 높다.

"신입사원들과 꼭 술을 한잔해요. 20명씩 정도 모아 돌아가며 저녁자리를 갖는데 보통 7시부터 모여요. 두 시간을 넘기고 술자리가 길어지면 제발로는 못가는 거죠(웃음)."

신입사원들과 모이는 장소는 본사가 있는 구로동 삼겹살집.

"저는 청담동에 살지만 회사 근처 단골 삼겹살집에 가면 이모처럼 대해주시고, 서민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

지난해부터는 신입사원들과 와인을 직접 만들어 자기 얼굴이 담긴 사진을 와인 라벨로 붙이고 입사한지 1년이 될 때 다시 모여서 와인을 오픈하는 이벤트도 시작했다.

"요즘 신입사원들은 참 똑똑해요. 저는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기만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젊은 사람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만 해주는 되는 거죠."

애경그룹은 장 회장과 세 아들, 외동딸이 모두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족경영'으로 유명하다.

장남 채형석 부회장이 그룹 총괄부회장 겸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고 차남 채동석 부회장은 유통·부동산개발 부문을, 3남인 채승석 사장은 애경개발을, 사위 안용찬 부회장과 딸 채은정 전무가 생활·항공 부문을 함께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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