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내 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쇼핑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는데 따른 중국산 제품의 가격인상은 최대한 억제한다는 입장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 절상으로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쇼핑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위안화 절상은 1위안으로 바꿀 수 있는 원화가 그만큼 많아지는 셈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전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쇼핑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에도 엔화 강세로 일본인 관광객들의 한국 제품 쇼핑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유명 백화점들은 위안화 절상을 반기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위안화 절상 시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제품을 상대적으로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쇼핑이 더욱 늘 것"이라며 "일본인 관광객을 제치고 전체 외국인 매출액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백화점 외국인 매출액 중에서 중국인 대 일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대5 수준이다. 그러나 앞으로 중국인 매출이 일본인을 앞지를 수 있다. 지난 1분기 롯데백화점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 매출액은 월 평균 12억 원 정도였다.
신세계백화점도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인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 중 일본인 대 중국인 비중은 7대3 정도였지만 올 들어 2대8로 이미 역전된 상태"라며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인 매출이 크게 늘 수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더 강화할 조짐이다. 롯데백화점은 롯데호텔과 연계해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본점과 에비뉴엘점 안내 책자를 객실에 비치하고 있고, 중국인이 선호하는 제품들의 할인쿠폰도 나눠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본점 등에 중국어 통역가이드를 배치하고, 중국어로 만든 할인 쿠폰북을 신라호텔에서 배포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 점포를 많이 갖고 있는 대형마트 업계도 위안화 절상으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어날 수 있어 긍정적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중국에 각각 78개, 2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 내 점포들이 벌어들인 위안화를 한국으로 보낼 때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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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업계는 그러나 위안화 절상 시 중국내 직소싱 제품의 가격 인상 가능성에 노출될 수 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중국에서 만든 제품을 한국으로 수입할 때 이전보다 더 비싼 원화를 주고 사와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업계는 그러나 위안화 절상폭이 예상 범위인 3% 정도일 경우 직소싱 제품의 가격을 곧바로 올리지는 않을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위안화가 3% 정도 절상된다고 가정할 때 중국에서 직수입해 들여오는 제품 가격을 그대로 올리지 않고 다른 절감 방안을 통해 현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절상폭이 5% 이상 높아진다면 일부 중국산 제품의 가격도 일정부분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대형마트 업계는 중국 중심의 직소싱을 베트남 등 다른 국가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이마트는 중국 직소싱 상품 매출 비중이 해외 직소싱 매출액의 50%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