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롯데 계열사로 한국롯데 인삭 가능성 커…신총괄, 두아들 한일 분리경영 너무 믿은듯도

롯데그룹이 일본에서 이미 8년 전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한국에서는 복잡한 순환출자 구도를 유지하며 지주사 개편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일본롯데가 한국롯데를 계열사로 인식해 굳이 한국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한국롯데의 지주사 전환에 소극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7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계획인 'Plan Do 2008'에 따르면 일본롯데는 2007년 3월부터 지주사 전환에 착수했다. 핵심은 △주식회사 롯데를 분사형 분할로 지주사 롯데홀딩스를 설립해 과자와 빙과 등 식품 관련 자회사를 거느리게 하고 △식품을 제외한 부동산과 리스, 물산 계열사는 새로운 지주사(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를 세워 양대 축으로 분할하는 것이다.
일본 롯데는 3년여에 걸쳐 증자와 합병, 주식교환 등을 통해 롯데홀딩스를 지주사로 L3(롯데냉과), L4(롯데물류), L6(일본식품판매)를 자회사로 둔다.
비식품 제조계열사도 같은 방법으로 지주회사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를 모회사로 L1(롯데건강사업), L7(롯데애드), L8(롯데리스), L9(롯데데이터센터), L10(롯데부동산), L11(롯데물산), L12(롯데리아홀딩스)를 자회사로 거느리는 지배체제를 갖춘다.
일본 롯데는 지주사 전환 체제 전환을 중기적 사업구조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주력사업인 과자와 빙과가 저출산 고령화, 입맛의 고급 다양화로 한계에 부딪혀 사업구조를 다양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
아울러 당시 일본정부가 복잡한 순환출자 구도를 해소하기 위해 유도한 '산업활력재생특별조치법'에 부응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취득세와 양도세를 큰 폭으로 감면받을 수 있어, 적은 돈으로 지배구조를 수직화 할 기회였기 때문이다.
롯데는 그러나 한국에서는 지주사 전환을 미루고 있다. 한국 롯데그룹은 지주사격인 호텔롯데를 시작으로 416개의 순환출자 구조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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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한국에도 지주사 전환 시 혜택이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한국 롯데를 단순히 일본 롯데의 계열사로 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롯데를 통해 한국롯데를 장악할 수 있는 만큼 공들여 한국 롯데의 지주사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한국 롯데 계열사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를 롯데홀딩스(19.07%), 12개 L투자회사(72.65%)가 지배하고 있다.
이밖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한국은 신동빈 회장에게 경영을 맡기는 분할구조가 별 잡음 없이 운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확고할 때는 신동빈-동주 형제의 우애도 유지됐다"며 "형제간 한일 분리경영이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오판한 신 총괄회장이 한국 롯데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