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관계없는 제조사 맥주 수입·판매는 처음…다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 시장 점유율 확대 포석
-소주보다 미미한 맥주 매출 끌어올리고 시장 영향력 확대위한 결정
-'클라우드' 단일 브랜드만으로는 한계…'맥가글스' 외에 추가 브랜드 유통 가능성 커
-신동빈 회장 숙원 '맥주사업' 확대…오비·하이트 등 경쟁업체 견제 목적도

롯데주류가 수입맥주 유통사업에 본격 나섰다. 자체 맥주 브랜드인 '클라우드',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와 공동 판매하는 '아사히' 외에 수입맥주 사업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지난달 중순부터 아일랜드 크래프트 맥주(수제맥주)인 '맥가글스'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롯데주류가 자사와 지분 관계가 전혀 없는 제조사의 수입맥주를 들여와 유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다양한 맥주를 원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수년간 검토 끝에 수입맥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현재는 롯데마트에서만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 다른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맥가글스는 아일랜드 맥주 장인 가족이 자체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국내에는 △프랭크 라거 △메리 레드 에일 △로지 페일 에일 △네드 IPA 등 4종이 수입됐다. 모두 330ml 병 제품으로 가격(대형마트 기준)은 2800~4800원선이다.

롯데주류는 맥가글스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수입맥주를 추가로 선보이는 등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맥주는 장치산업이어서 무한정 투자로 브랜드를 다변화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수입맥주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을 표방하는 클라우드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수입맥주를 발굴해 들여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롯데주류가 수입맥주 유통에 뛰어든 것은 소주에 비해 미미한 맥주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지난해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매출액은 1000억원 안팎으로 연 2조6000억원 규모인 국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4% 수준이다. 롯데주류의 소주 매출액이 4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데다 '처음처럼'의 경우 시장점유율 17~18%로 업계 2위인 것과 비교하면 한참 못미치는 실적이다.
올 연말 충북 충주2공장이 완공되면 클라우드 생산능력이 현재(10만㎘)의 3배로 늘어나는데 클라우드 단일 브랜드 만으로는 높아지는 매출·점유율 목표를 맞추기 어려워 수입맥주 카드를 꺼냈다는 해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맥주사업에 관심이 많은 만큼 올 연말 공장 증설 이후에는 점유율을 최소 15%까지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단일 브랜드만으로는 다양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쉽지 않은 만큼 신규 론칭이나 수입맥주 유통을 통해 브랜드를 다각화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9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롯데아사히주류가 롯데주류의 연결 종속회사에서 제외된 것도 한 요인이다. 롯데아사히주류 설립 당시에는 롯데 지분이 80% 이상이었지만 현재는 50% 미만으로 낮아져 현재는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에 경영권이 넘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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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의 경쟁사이자 국내 맥주시장 1·2위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이미 수입맥주 유통을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최대 주류업체인 AB인베브에 매각된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 '호가든', '산토리', '벡스' 등 20여종의 수입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하이트는 '기린이치방', '싱하' 등을 수입·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