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내면세점 4곳 추가 선정에 대한 특허 공고가 이르면 이달 말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말 특허권을 잃었던 '베테랑' 사업자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는 '회생'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주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이 각각 문을 열었다. 매출 2조원대 '면세 강자'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위치한 명동 지역과 유커들의 필수 쇼핑코스인 동대문에 문을 열어 관심이 집중됐다. 갤러리아면세점63,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을 포함 시내면세점 수는 올 연말까지 13개로, 2년 전에 비해 2배 넘게 늘게 됐다.
이 같은 면세점 '춘추전국시대' 국면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이 여행사 단체 및 명품브랜드를 유치를 둘러싼 과도한 출혈 경쟁이다.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3대 명품은 면세점 성공 필수조건으로 언급될 정도로 신규 면세점들의 유치전이 치열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박서원 두산전무 등 오너들이 몸소 섭외에 나섰을 정도다.
그렇다보니 안그래도 도도하던 브랜드들의 '콧대'가 더 높아지게 됐다. 면세업계에서 이들 명품 브랜드의 태도는 '갑질' 그 자체라는 원성이 자자하다. 인테리어 공사 비용, 매장 면적 등을 두고 협의시마다 민망할 정도의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 업계를 대표하는 MD(상품기획자)들의 말이다.
그럼에도 명품 브랜드들의 위상이 예전만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루이비통은 중국 시장 성장률 둔화로 상하이 등 매장을 잇따라 철수했고 국내에서도 3~4년 전부터 '제로 성장' '역성장' 이야기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인 고객들의 'K-뷰티' 사랑에 밀려 면세점 최고 매출 자리를 '한방화장품' 브랜드에 내줬다.
명품의 귀빈대접이 끝물에 다다랐다는 얘기가 나오는 시점에서 시내 면세점 수가 급격히 늘어 명품 몸값은 다시 뛰게 됐다. 시장 조기 안착을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맞춰주려는' 면세점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운좋게 유치한들 성에 차지 않으면 다른 면세점으로 '메뚜기 점프'를 할 우려도 존재하는 만큼 당분간은 한국 시장에서 비싼몸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명품에만 의존하는 전략이 언제까지 통할지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한다. 불과 5년여 전만해도 면세점 고객 중 일본인 관광객이 80%에 달했던 때가 있었다. 광고 모델은 '욘사마', 키워드는 '골든 위크'였다. 당시 루이비통 등 명품은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 자리를 '유커'가 채우고 '노동절' 'K-뷰티' 등이 키워드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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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을 둘러싼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변화의 물살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고 관광객 마음을 사로잡을 '나만의 무기'를 무엇으로 할지 신규면세점 사업자들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