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코로나19' 시대, 다시부는 중고거래 열풍] <br>오프라인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파라바라' 김길준 대표 인터뷰

"맘에 드는 물건이 있어 연락했더니 이미 팔렸다고 하고, 택배로 거래하려니 사기가 걱정되고, 판매자랑 직접 만나서 구매하려니 꺼려지고… 중고거래 하며 유쾌하지 않았던 일들 한번씩 있으시죠? '파라바라'에선 이런 일이 없어요."
기존 중고거래의 단점들을 모두 없앤 플랫폼이 등장했다. 김길준 대표가 만든 오프라인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파라바라'다.
김 대표는 현재 연세대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 지난해 휴학하고 동대학 경영학과 친구, 고등학교 친구 등과 함께 파라바라를 창업했다. 김 대표가 중고시장을 선택한 건, 시장이 가치에 비해 크게 저평가 돼있단 생각이 들어서다.
그는 "일본 메루카리, 미국 오퍼업, 렛고 등 외국엔 중고거래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이 된 사례가 많은데, 한국엔 아직 관련 사례가 없다"며 "그만큼 한국 중고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그동안 중고 책, 게임기 등 직접 중고거래를 해오며 불편함을 느낀 것도 많았다. 그는 "먼 지역에 매물이 올라오면 직접 확인하고 살 수 없어 아쉬웠고, 지하철 역 등에서 직거래를 할 때는 '혹 무서운 사람이 나오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에 무섭기도 했다. 다 팔린 물건이 그대로 매물에 올라오는 일도 많았고, 물건을 직접 볼 수 없으니 계속 판매자한테 질문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 자체가 지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중 중고나라 사기의 절반이 '택배 미발송'이란 기사를 읽고,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프라인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을 만들자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파라바라는 대학교, 영화관, 대형 몰, 대기업 본사, 스포츠센터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투명 파라박스를 설치했다. 사용자는 박스에 자기가 팔고 싶은 물건을 넣고, 가격과 휴대폰 번호 등을 입력한 후 잠근다. 살 사람은 박스를 통해 물건을 살핀 뒤, 액정 화면을 통해 동영상과 추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구매하려는 결심이 섰다면, '구매하기' 버튼을 눌러 카드 결제를 한 뒤 물건을 가져갈 수 있다.

파라바라는 경매 형식의 가격변화 시스템을 적용해, 제품을 넣고 6일 뒤에도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면 7일째부터 매일 10%씩 가격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물건은 결국 주인을 찾아간다. 물론 판매자가 원하지 않는다면 물건을 회수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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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가격이 터무니 없이 높아 물건이 팔리지 않는 경우,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판매자들은 '끌올'(다시 게시물을 작성하는 행위)을 통해 또 같은 물건을 게시한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새로운 제품이 아니라 매력도가 떨어지는 물건을 계속 봐야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파라바라의 가격시스템에선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타 중고거래 플랫폼과 특히 차별화가 나타나는 부분은 '수익성' 측면이다. 광고에 의존해 수익 안정성 측면에서 우려를 낳는 주요 플랫폼들과 달리, 파라바라는 2만원 이하 제품 2000원, 2만원 이상 제품은 가격의 10%를 수수료로 정했다. 규모가 커지고 거래량이 늘면 자연스레 수익을 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나아가 파라바라는 광고 비즈니스로까지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몇개 사물함을 백화점 쇼윈도처럼 꾸며 제품을 광고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이미 주요 화장품 회사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플랫폼이 한창 자리를 잡고 있는 찰나 코로나19(COVID-19)란 악재를 맞아 성장세가 조금 주춤한 건 사실이다. 유동인구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CGV에 위치한 기기 한대에서만 한달 150여건의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먼저 파라박스를 설치해달란 문의가 늘면서 급격히 확장하고 있다. 최근 이니스프리에서 연락이 와 본사에 파라박스를 설치했고, 최근 용산의 한 대형몰에서도 설치 문의가 와 이번 달 안에 설치 후 운용할 예정이다. 이외에 최근 계약 논의가 오가는 곳만 5곳이 넘는다.
파라바라는 현재 5개에 불과한 파라박스를 올해 말까지 100개 설치하는 게 단기 목표다. 이를 통해 올해 말, 현재의 20~30배 이상의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 특성상 사용자 저변이 늘면 매출은 그에 비례해 느는 게 아니라 폭발적으로 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기존에 중고거래는 가성비라는 매력이 있음에도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했던 것이었다면, 파라바라는 이 같은 과정을 모두 없애 매력적이다"라며 "다음달 안에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하고 더 본격적으로 저변 확장에 나갈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