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산 계란, 국내산보다 2000원 싸다" 마트 오픈런...계란값 잡힐까

"태국산 계란, 국내산보다 2000원 싸다" 마트 오픈런...계란값 잡힐까

유예림 기자
2026.04.20 16:07
1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태국산 계란을 구매하는 고객들 모습./사진제공=홈플러스
1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태국산 계란을 구매하는 고객들 모습./사진제공=홈플러스

#. 1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을 찾은 주부 김희원씨(52)는 태국산 계란 2판을 구매했다. 시중 국내산 계란보다 1판당 2000원가량 저렴한 제품이다. 김씨는 "4인 가족이라 계란 1판을 금방 먹는데 수량 제한이 있어 아쉽다"며 "이 가격에 또 팔면 바로 사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산 계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정부가 저렴한 가격의 태국산 계란을 시중에 유통하자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홈플러스가 지난 19일 준비한 첫번째 물량은 이날 모두 소진됐다. 태국산 계란이 조류 인플루엔자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사료비 상승 등으로 급격하게 뛴 계란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전날 판매를 시작한 태국산 신선란의 1차 준비 물량이 완판됐다. 홈플러스는 이번주 내로 2차 물량을 들여올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수입한 태국산 신선란 중 4만6000여판을 확보해 전국 홈플러스 지점과 일부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제품은 30구 1판에 5890원으로 국내산 특란 1판 가격(7990원)의 74% 수준이다. 이날부터 다음달 초까지 6차례에 걸쳐 선보일 예정이다. 태국산 계란이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첫 사례로 계란값이 진정되지 않자 정부가 꺼낸 카드다.

계란 소비자가격 추이/그래픽=김지영
계란 소비자가격 추이/그래픽=김지영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 특란 1판(30개)의 4월 평균 소비자가격은 이날 기준 평균 6969원이다. 올해 1월 평균 7080원을 기록한 뒤 정부가 지원책을 펼쳐 2월 6561원까지 내렸지만 지난달 6843원으로 뛴 뒤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최고 가격은 7614원이다. 서울(7019원), 제주(7614원), 강원(7240원), 울산(7202원), 부산(7147원), 광주(7100원) 등 여러 지역에서 7000원을 웃도는 가격대가 형성돼있다.

홈플러스는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2판으로 제한했지만 당일 공급물량을 대부분 소진했다. 일부 매장에선 매장이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계란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을 빚기도 했다.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계란을 싸게 사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할인행사 '메가통큰'에서 국산 '행복생생란(대란·30입)'을 2판 구매시 1판당 5990원에 판매했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이마트는 다음달부터 태국산 계란 판매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달 초까진 태국산 도입 예정에 선을 그었지만 국산 계란 수급난이 이어지자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검토에 들어간 모습이다.

유통업계에선 계란값이 단기간에 잡히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살처분된 산란계 사육 규모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중동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사료와 생산비에 부담을 줄 우려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순 있지만 어려움을 호소하는 국산 농가가 있기 때문에 공급 안정까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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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유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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