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2021 e커머스 새판짜기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의 기업가치가 최대 500억달러(약55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며 국내 유통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40년동안 국내 유통업계를 장악해 온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의 시가총액 합계인 12조6000억원의 3배에 이른다. 오프라인 유통의 암울한 미래를 확연히 보여준다.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반격도 시작됐다. 대대적인 지점 구조조정과 함께 복합쇼핑몰 등 온라인에서 제공하지 못한 가치를 만들기 위한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쇼핑은 백화점 1곳, 롯데마트 12곳, 롯데슈퍼 68곳 등을 폐점하며 대대적인 지점 구조조정에 나섰다. 홈플러스도 안산점, 대전탄방점, 대전둔산점, 대구점까지 4곳의 자산유동화 결정으로 폐점을 결정했다. GS더프레시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35개 점포를 폐점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 지점 폐점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감소하는 등 역성장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 매출액은 전년대비 3% 줄면서 전년 8.8% 마이너스에 이어 연속 역성장했다. 백화점 매출 역시 지난해 9.8% 감소했다.

부진점포 정리와 함께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맞춘 점포 리뉴얼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대비 경쟁력이 있는 신선식품에 힘을 주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그로서리(식품) 부문을 대거 강화하고 매장 내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확충하는 등 미래형 매장 콘셉트의 점포 리뉴얼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매장 내 체험형 콘텐츠를 확중하고 있다.
더 나아가 복합쇼핑몰 등 체험형 대형집객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온라인쇼핑채널이 제공하지 못하는 경험, 체험, 문화 등을 강화해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이다. 신세계의 스타필드, 롯데쇼핑의 롯데몰이 대표적 사례다.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스타필드 시티 등 7곳을 운영하고 있고 향후 스타필드 수원, 창원, 동서울 등 복합쇼핑몰 개발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롯데자산개발이 추진해왔던 롯데몰 사업을 롯데쇼핑이 인수해 보다 공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꾸준히 출점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11월에 오픈한 교외형 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등 체험, 문화 시설을 갖춘 대규모 매장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6만2393m2(1만8874평)의 대규모 면적에 들어선 스페이스원은 미술관, 공원 등 문화예술 요소를 결합한 갤러리형 아울렛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 입장에서 온라인 전환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서도 "또 하나의 변화의 축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